매일신문

북 아일랜드 평화 다시 멀어지나

6일로 예정됐던 영국-아일랜드 정상회담이 돌연 연기됨에 따라 지난해 9월1일 IRA(아일랜드공화국군)의 휴전선언 이후 평화적 해결 기미를 보이던 북아일랜드 사태가 다시금 악화될 조짐이다.정상회담 연기의 주원인은 IRA무장해제. 아일랜드의 존 부르턴 총리는 5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IRA의 무장해제를 감독하기 위한 국제위원회의 설치를 두고 양국이 현저한 견해차를 보였다"며 회담연기를 제의했고 회담 주최측인 존메이저 영국 총리가 이에 동의했던 것.

영국과 아일랜드는 각자 북아일랜드내 신교도와 구교도의 입장을 대변하고있다. 영국은 IRA가 휴전선언을 해 놓고도 무장해제와 같은 성실한 태도를보이지 않는다면 UUP(북아일랜드 연방주의당)를 비롯한 아일랜드 통합반대세력들이 구교도와의 다자간 협상을 방해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이에반해 아일랜드는 무리한 무장해제 요구는 지금까지 IRA의 평화정착 노력을 수포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IRA는 무장해제를 굴욕적인 항복으로 받아들일 것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무장해제를 강요할 경우 내부 분열을 초래하며 결국 폭력의 악순환을 부르게 된 것이다.더욱이 IRA 무장해제에 대한 이견으로 인해 현재까지 해결책 모색을 위해협조관계를 유지해 왔던 영국과 아일랜드 마저 불신하는 양상을 보여 북아일랜드의 평화정착을 어렵게 하고 있다. 〈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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