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회의-민주당 주요당직 인선

김대중국민회의총재는 당직인선 배경으로 유난히 '이미지'를 강조했다. 호남당과 DJ당이라는 색채를 벗고 서울, 수도권을 주요 배경으로 하는 정당의이미지를 심어 보겠다는 뜻이다. 총재단과 지도위원 인선에 이어 주요당직자인선에서도 호남출신의 측근들은 거의 배제됐다. 대신 경기도등 수도권 우대도 잘 지켜졌다. 당6역의 출신지를 보면 서울 4, 경기 1, 호남 1 등이다.출신학교에서도 원래 DJ인맥의 주요 공급원이었던 광주고 광주일고 전주고등 호남명문고의 점유율이 지극히 낮아진 반면 'K1'으로 통하는 경기고의 부상이 주목할 만 하다. 경기출신은 부총재 8명 가운데 4명이나 된다. 이종찬유재건부총재가 제일 선배고 정대철 김근태 부총재가 후배다.주요 당직자들 가운데 사무총장에 발탁된 조순형의원은 충남출신으로 서울이 지역구다. 지방자치위원장인 장석화의원도 조총장과 같이 서울이 지역구다. 이들은 모두 꼬마민주당 출신이다. 민주당을 탈당, 신당을 창당한 비판여론을 희석시키기 위한 배려다. 또 기획조정실장인 문희상의원의 발탁도 이기택전민주당총재의 비서실장 출신인데다경기도가 지역구라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정책의장인 손세일의원도 부산출신으로 서울이 지역구다.70명의 당무위원 인선에서는 젊은 층과 여성에대한 배려가 주목할 만하다.여성은 10%인 7명이 발탁됐고 최연소의원인 신계륜의원과 최연소 지구당위원장인 김민석씨 고려대총학생회장 출신의 허인회씨등 청년층에 대한 파격적인 배려도 눈에 띈다. 김총재가 강조해 온 '노.장.청 결합'의 반영이다.사무총장등 주요당직과 관련한 대치에서 벼랑끝 타협을 끌어냈다.민주당은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무총장에 장준익의원,원내총무에 이철의원,정책위의장에 홍기훈의원을 각각 임명하고 10여일 간에 걸친 당직인선관련 마찰을 매듭지었다. 또 대변인에는 이규택의원이 유임됐으며 당기위원장에는 장기욱의원을 확정했다.이로써 민주당은 홍영기.박일공동대표체제로 출범한지 10일만에 당을 정상화할 수 있게 됐다. 민주당은 또 이날 당직인선을 마무리함에 따라 정치개혁시민연합과 젊은연대등 반3김세력과의 연대를 추진해 당세를 확장할수 있는기회를 맡게됐다.

이날 회의는 오전까지만해도 이기택고문계와 구당파간의 이견이 팽팽하게맞서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오는 11일로 예정된 정기국회가 코앞으로 다가온데다 이날 오전 새정치국민회의의 당직인선결과가 발표되면서 타협의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더이상 당직인선문제를 두고 표류했다가는 공멸뿐이라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이다. 그러나 양측이 일단 당내외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 이날 당직인선에 가까스로 합의는 했지만 양측의 불협화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우선 사무총장이 당연직으로 맡고있던 조강특위위원장을 분리시킴에 따라위원장자리를 두고 양측의 힘겨루기가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또한 정치개혁시민연합등과의 통합에 있어서도 양측의 입장차가 분명해 이고문측이 사무총장자리를 차지했다하더라도 추진과정에 잡음이 우려되고 있다.

이번 당직인선으로 양측이 일단 당수습의 계기를 마련했지만 분당이후 갈등과 봉합을 거듭해온 민주당이 앞으로 순항을 하게될 지에 대해 관심거리가아닐수 없다.〈이동관.이상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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