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체전화제-재독 선수단 유도대표 정이수씨

일반부 유도경기가 한창인 6일 포항대동고 체육관에는 늙수그레한 중년선수가 도복을 입고 경기에 출전,주위의 눈길을 끌었다.재독일선수단대표로 +95kg급과 무제한급에 나선 그는 다름아닌 60년대후반한국유도 중량급의 간판스타로 꼽혔던 정이수씨(사진.51.볼스부흐거주).대륜고-영남대를 거친향토출신선수로 71년과 75년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각각 선수와 코치로 출전하기도 했던 정씨는 현재 독일 폭스바겐시 유도클럽의 총감독.

84년 LA올림픽 유도78kg급 금메달리스트 프랑크 뷔니케와 88서울올림픽에출전한 8명의 독일선수 가운데 4명이 정씨를 거쳤을 정도로 독일유도계에서는'본토의 대부'로 통한다.

"무도를 추구하던 예전의 유도와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옷깃을 절대 잡혀주지 않으니 도무지 변변히 공격을 못하겠어요"

60년대를 호령했던 정씨지만 결국 두체급 모두 아들뻘되는 후배들에게 무릎을 꿇어 1차전 탈락했다.

그러나 패배 뒤에도 정씨의 얼굴은 밝았다.

"후배들과 당당히 겨뤄 모범적인 선배가 되고 싶었습니다. 발전한 한국유도를 독일선수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도 좋은 기회가 됐고요"오랜만에 조국음식을 먹고 1주일사이에 5kg이상 불었다는 정씨는 "내년에는 충분히 연습해서 더 좋은 경기를 후배들에게 보여줄 생각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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