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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년 KAL기 격추 "미서 깊이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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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년 9월 1일 소련기의 KAL기 격추사건에 대한 의혹이 완전히 풀리지 않고있는 가운데 8일 전KGB 제1부의장 필립 보브코프(70)씨가 "격추된 KAL기 사건에는 미국이 깊이 관련돼 있음이 틀림없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본지에 연재중인 KGB비사 'KGB와 나' 관계로 최근 내한한 바 있는 보브코프씨는 당시 이데올로기문제를 다루던 KGB제5총국 책임자로 KAL기 사건의 의혹을 풀어줄 수 있는 구소련의 고위관료중 하나.그는 "당시 영내를 침공한 KAL기에 대해 소련당국이 알래스카 미기지에 연락을 취하고 동시에 KAL기에도 신호를 보냈으나 응답없이 계속 영내로 진입하다 소련전투기에 의해 격추당했다"며 배후에 미국이 있었다고 주장했다."외국항공기가 소련영내를 침범한 사건은 자주 있었지만 KAL기와 같은 비극은 없었다"고 말해 당시 안드로포프 소련공산당 서기장의 "한국 비행기는미국 첩보기였다"는 주장을 재확인했다. 또 KAL기 격추명령은 KAL기가 소련군사기지에 접근함에 따라 취해진 소련군의 결정이었으며 당시는 소련의 허술한 방공체제에 대해 자성의 소리가 높던 시기였다고 전하면서 "그러나 이사건과 KGB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사할린 부근에서 발견된 블랙박스중 조종사의대화내용이 녹음된 주요부분은 미국측이 먼저 발견해 가져갔고 소련은 기계장치부분으로된 블랙박스만을 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브코프씨는 배후에 있는 미국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회피했다. 보브코프씨의 주장은 이제까지 소련당국이 주장한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는 선이었으나 당시 KGB고위책임자가 처음으로 KAL기 사건에 대해 언급한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그동안 KAL기 격추사건은 정확한 진상이 밝혀지지 않고 무수한 추측만 난무했었다. 〈김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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