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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야당과 도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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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전대통령의 사과발표가 있은 27일 야당대변인들 사이에 보기드문 해프닝이 연출됐다.대선자금 20억 수수사실을 발표한 김대중총재의 국민회의와 김종필총재 1백억계좌설이 폭로된 자민련이다.국민회의 박지원대변인은 이날 김총재가 직접 대선자금을 받았다고 시인하고나서자 공당의 대변인으로서 한푼도 안받았다고 국민과 언론에 발표한데대해 사과한다는 발표문을 이례적으로 냈다. 자민련의 안성열대변인은 박계동의원에의해 김총재 1백억 계좌가 폭로되자 국민회의 김총재를 비난했던 논평을 보류한다는 발표를 했다. 자신들도 비자금 문제에 휘말린 동병상련의입장인 마당에 국민회의김총재를 비난한다는게 어불성설이었던 모양이다.야당최대의 무기인 도덕성이 여지없이 무너지는 상황이 연출됐다.우선 "김총재가 어떤 사람인데 그런돈을 받겠느냐"며 펄쩍 뛰었던 박지원대변인은 야당의 이중성을 극명하게보여주고 있다.박대변인은 지난24일 민주당의 이철총무가 김총재의 대선자금 수수사실을 폭로했을 때만해도 '여당 2중대역할'을 그만하라고 공박했다.

여당의 김윤환대표가또 김대통령의 대선자금 수수사실을 시인하고 야당에도 이자금이 흘러갔을 것이라고 했을 때는 "한푼도 받은적이 없다"고 발뺌을했다.

박대변인은 여야를 막론하고 김총재를 겨냥한 발언이 나올 때마다 극력 부인하고 감추는 것만이 능사인듯 일관했다. 공당의 대변인으로 자당이 억측에휘말리는 상황에서 이를 정면 공박하는 것은 당연하고 자신의 임무일수도 있다.

그러나 박대변인의 경우에는 정도가 심해도 한참 심하다는 지적이다. 구체적인 해명으로 국민과 당원들의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의도는 전혀 눈에 띄지않았다.김총재의 대선자금 수수사실이 폭로된지 사흘만에 김총재본인 입으로드러난 사실에대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것이다.

이와중에도 박대변인쪽은 대선자금은 김총재 자신밖에 몰랐다는 주장으로일관했다.

박대변인등 국민회의관계자는 "김총재가 북경에 머물고 있어 통신사정이여의치 않아 정확한 사항을 지시받지 못했다"고 까지 했다.'행동하는 양심'을 자처해온 야당총재가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 5·18의 당사자로부터 거액을 받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시점이다. 정치권 전체를 혼란으로 몰고가고 있는 비자금 정국에 자신이 받은 검은자금은 '인정'으로 가볍게 봐넘기는 정치지도자들을 보고 있는 국민들의 시선은 당연히 곱지않다.이와중에 자신들의 치부는 감춘채 검은자금의 진상규명만을 요구하는 야당대변인의 목소리에 귀를기울일 국민들이 얼마가될지 의심스럽다.〈이상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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