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전대통령은 재임 5년동안 약 5천억원의 통치자금을 조성했고 1천7백억원이 쓰고 남은 돈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경우 재임기간중 3천3백억원의 비자금을쓴 셈이다. 그렇다면 노전대통령은 이돈을어디에다 썼을까. 노전대통령은 주로 기업인들로부터 성금을 받아 자금을 조성했으며 자신의 책임아래 대부분 정당운영비등 정치활동에 사용했다고만 언급했을뿐 구체적인 사용처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치않았다.청와대사정에 밝은 한여권인사는 "우선 노전대통령은 재임시절 여당운영비로 매월 20억~30억원을 내려보낸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노씨가 민정, 민자당의 총재로 있던 기간이 55개월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소 1천1백억원에서 최대 1천 6백50억원정도가 지원된 셈이라는것.그러나 더 중요한것은 선거지원자금.정권유지비의 핵심이기때문이다. 후보에게는 후보대로 당은 당대로 따로 지원되며 총선-대선등 주요선거일수록 액수는 늘어난다. 노전대통령은 88년 4월 13대총선을 비롯 91년 3월 지방자치기초선거, 6월엔 지방자치 광역선거,92년 3월 14대총선, 92년12월 14대대선등 5차례의 선거를 치렀다. 이중 중요선거는 지방자치선거, 13,14대총선 및14대 대선.
여권핵심의 한 관계자는 "선거자금규모를 정확히 예측키는 어렵지만 14대총선때의 경우 대체로 지구당별로 2억~3억원씩이 지급됐고 접전지역엔 10억원이상의 자금이 수혈됐다"고 밝혔다. 이로 미뤄볼때 적게는 6백억원, 많게는 9백억원을 훨씬 웃도는 자금이 총선에 투입됐으며 여기에 4차례 선거과정을 통틀어 2천4백억~3천5백억원이 들었을것이라는 계산이 나오게 된다.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 돈이 전부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에서 나온것은 아니라고 못박았다. 선거자금의 경우 국고보조금 정당기탁금등 합법적인 자금이70%를 차지하며 비자금으로 지원받은 돈은 30%선에 그쳤다는 것이다. 때문에노씨재임중 7백20억~1천1백억원정도가 선거자금으로 풀린 비자금일 것이라는계산이 나온다. 그렇다면 나머지 5백50억원에서 1천6백50억원에 달하는 비자금은 어디에 썼을까.
설, 추석 등 명절때나 하기귀향활동때 지구당위원장들에게 지급되는 이른바'오리발'이 그 한 내역을 이룬다. 청와대에서 당무회의가 있거나 의원-지구당위원장만찬또는 회의가 있을때도 통상 오리발이 지급됐다. 2백30여개지구당위원장에게 한번에 3백~5백만원씩 지급한 관례로 보아 1년에 다섯차례면50억원안팎이소요된다. 또한 정권의 안정적유지를 위해 '요소요소'에 건네졌을것으로 보고있다.권력유지의 기축세력인 군과 경찰에도 막대한 자금이 지원됐다. 군부대위문때 2천만원 내외의 격려금이, 또 군과 경찰 고위간부의청와대보고때도 수백만원의 하사금이 지원됐다. 총리와 장관에게도 매달 1천만원 안팎의 '품위유지비'가 지급됐다고 한다. 또한 퇴임당시 청와대비서관과 직원, 민자당당직자에게도 '전별금'이 건네진다. 이종구국방장관등 6공핵심에게는 5억원가량의 보너스를 준것으로 밝혀지기도했다.〈배홍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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