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상속

문화유산의 상속자는 누구인가? 황금을유산으로 넘겨 주면 좋아할 줄 알면서 문화가 유산으로 주어질 때 주체를 못한다면 사람과 동물의 차이가 무엇일까?돌이켜보면 우리의 건축역사에서 그동안 우리의 풍토속에 자생되어 온 우리의 건축물들이 소문없이 철거되거나 개조되어 그 원형을 상실한 예는 수없이 많았다. 몇몇 사람들이 그래선 안된다고 외쳐봐도 우리들은 살기 바빠공감하거나 실천으로까지 가기에는 너무 먼 거리에 남아 있었다.아직까지 문화라는 단어가 우리에겐 좀 사치스런 언어로 인식되어 질진 모른다.

잡초 덤불속에서 피어나는 가녀린 꽃한송이가 잘 가꿔진 화원의 꽃보다 더아름답듯이, 우리네 풍토 속에서만들어진 우리 것들은 우리 조상이나 선배들이 온갖 악조건 속에서 이루어낸 노작이니 그 소중함은 더하다 할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귀중한 우리 문화의 소산들이 우리들의 무관심으로 소실되고단절된 것이 아닌가를 자성할 때가 왔다고 봐야 옳을 것이다.건축에서 고전은 유행과 구별된다. 고전은 시내의 비평과 역사의 과정을거치면서 정제되고 선택된 지적 유산이기 때문에 시대를 초월하는 힘을 지니게 된다. 그것은 이성적인 힘을 근본으로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축하는사람이면 누구나 보고 알아야 하는 것들에 눈을 돌리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인가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 지금 당장 해결되지 않더라도 걷는 길만은 올바른 길을 선택해야 한다.

프랑코 알바니는 전통이란 '규율이 아닌, 바꿔 나가야 할 인식이다'라고했다. 이 말이 지니는 의미는 고전은 규범적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전통은마치 자연이 성장해 나가듯이 계속 바꾸어 나가야 하는 인식으로 해석해 볼수 있다.

전통의 주체는 다른 사람, 즉 선배들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며, 우리가만들어 놓은 문화유산이 다음 세대에 상속되어 우리 후손들이 만들어 낼 전통의 자양분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야 하지 않을까?

〈건축가.경북산업대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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