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업공채 면접 대폭 강화 추세

'3개국어는 못해도 3개국이상을 배낭여행한 사람','노래방에서 서른곡은부를 수 있는 사람' 올해 대우그룹의 대졸신입사원 채용기준이다. 영어단어1백개 외우는것 보단 최신유행가요 한곡 외우는게 더 낫다는 얘기다.면접이 입사당락에 최대변수로작용하고 있다. 20여개의 대기업들이 필기시험을 폐지하고 면접만으로 신입사원을 뽑고 있고 일부 정부투자기관이나지역의 중견기업들도 면접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기업공채 한달여를 앞두고 신입사원을 모집중인 주요기업의 면접경향을 알아본다.

대기업의 채용경향은 '열린채용''무시험전형'으로 압축된다.학력제한을 없앤 삼성은 면접시 헌혈등 사회봉사활동경험이 있는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할 방침이다. 또 올해는 예년의 집단토론면접법을 없애고직군별로 전문성있는 주제에 대해 응시자의 개성이나 소신등을 최대한 묻는개인면접을 실시한다고 밝히고 있다.

내달초 2천5백명을 선발하는 현대는 대기업들중 가장 파격적인 채용기준을내걸고 있다. 면접시 한자능력을 제외한 어떤 형태의 시험도 폐지했다. 심지어 인·적성검사나 영어듣기시험까지도 없앴다. 동아리활동, 해외연수, 컴퓨터활용능력을 묻는 서류전형뒤 먼저 1대1 무자료면접을 실시한다. 2차면접에서는 집주소나 가족이름 쓰기등을 묻는 간단한 한문시험에 큰 비중을 두고있다.

쌍용·대림·효성등 대다수 대기업들도무시험 면접전형방식을 택하고 있다.

해외연수나 동아리활동, 특별교육수료자들에게 가산점을 준다.상당수 정부투자기관들의 경우 필기시험후 면접배수를 예년보다 2배정도늘려잡아 우수인재확보에 치중하는 추세다.

특히 한국수출입은행은 정부투자기관들중 최초로 기존의 전공, 영어 중심의 필기시험을 없애고 간단한 토익시험후 몇차례 면접을 통해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한편 지역기업인 우방은 4년동안 실시해온 '술자리 면접'이 채용기준이다간부2명이 서류전형에 통과한 응시생 15명과 한팀을 이뤄 저녁식사를 곁들인 술자리를 가져 응시자의 인간미와 도덕성을 관찰한다. 술자리면접은 최종결과에 80%정도 반영된다고 우방 인사관계자는 밝히고 있다. 〈이종규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