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핵심측근들이 '보스' 옹호를 위해 전면에 나서고있으나 잇달아 '악수'만 두고있다.이기택고문등 민주당 인사들이 14대 대선당시 김총재로부터 19억원을 받았다는소문과 관련, 권노갑지도위원이 구설수에 오른데 이어 이번에는 한화갑의원의 '김구모독발언'으로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 것.한의원은 지난 8일 당직자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김구선생이 독립운동을 할 때 국내에서 모금한 자금중에는 친일파의 돈도 있었지만 김구선생을 매도한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노씨로부터 20억원을 받아 도덕성에 상처를 입은 김총재를 옹호하기 위한발언이지만 동교동 내부에서 조차 '맥을 잘못 짚었다'는 비판을 받았다.민자당과 민주당이 즉각 "김구선생과 순국선열을 모독했다"며 한의원의 발언을 견강부회식 '망언'으로 몰아부쳤고 당사에는 "김대중총재를 살리기위해김구선생을 죽이느냐"는 비난전화가 쏟아졌다.
국민회의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비판여론이 일었고 특히 "민자당을 돕고 있느냐"고 한의원을 아예 '민자당 첩자'라고 비난하는 전화까지 빗발친 것으로알려지고있다.
이에앞서 동교동 맏형 권노갑지도위원도 이기택고문등 민주당인사 3명이지난 14대 대선 당시 김총재로부터 19억원의 돈을 받았다는 소문을 흘린 '혐의'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고문은 15억원, 이부영의원은 3억원, 이규택대변인은 1억원 가량을 김총재로부터 받았다는 소문이 지난달말 국회주변에 순식간에 퍼진 진원지가 바로 권위원이라는 것이다.
창당이후 '총재 옆에도 가지말라'며 2선으로 꼭꼭 숨었던 동교동 가신들이이처럼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 것은 김총재가 북경에서 노씨로 부터 20억원을받았다고시인하면서부터이다.
동교동 가신들은 '광주학살 원흉의 돈까지 받았느냐'는 원성이 텃밭인 호남에서도 들려오자 지난달 28일 자체모임을 갖고 "아무래도 우리가 나서야겠다"고 결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기택고문등 민주당인사들이 대선당시김총재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소문이 언론에 흘려진 것은 이날 '가신결의'의 첫 작품이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민주당이 김영삼대통령의 대선자금 공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같은 야당인 국민회의를 향해 '5·18책임자로부터 자금을 받았다'는 아픈 대목을 물고늘어지고 있는데 대한 맞대응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이 민주당측에 흘러간 돈에 대한 설이 나돌기 시작하자 민주당노무현전부총재는 자신은 대선시절 김총재로부터 23억원을 받았다고 자진공개하고 나섰으며 '그렇다면 김총재는 대선때 수백억원을 뿌렸다는 말이냐'는역산내용이 나돌자 국민회의측은 부랴부랴 민주당에 대한 자금수수설을 부인하고 나섰다.
또한 김대통령이 노씨 탈당이후 최소한 다섯차례에 걸쳐 노씨를 만났고 대선자금은 물론 정권인수자금까지받았다는 김옥두의원과 최재승의원의 주장도 물론 '가신결의'에 따른 것.
가신들의 이같은 전면등장은 그러나 득도 있었지만 실도 적지 않았다는게당내전반적인 평가이다.민주당인사들의 김총재 자금 수수설은 민주당측의사법대응을 초래했고 특히 한의원의 '김구선생론'은 "최소한 1백만표는 떨어졌다"는 내부비판마저 일고 있는게 사실이다.
박지원대변인이 10일 "한의원 발언은 진의가 잘못 전달됐으며 김구선생의명예를 훼손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 "그러나 어찌됐든 물의를 일으킨데대해 당으로서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한 것은 이같은 여론을 의식한 것이다.
김총재가 노씨로부터 20억원을받은 사실을 시인함으로써 입은 도덕적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 가신들이 앞다퉈 전면에 나섰지만 결과적으로는 총재의부담만 크게 가중시킨 셈이다.
측근들의 이같은 악수는 김총재만을 주로 의식하는 '동교동정서'를 국민정서와 동일시하는 편협된 시각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하다가도 총재가 부르면 뛰어 내린다는 가신들의 과잉충성이 군사정권 시절에는 생존을 위해 불가피했지만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는게 주변들의 지적이다.
또한 그동안 당외에서 영입된 인사들이 이들 가신그룹을 보는 눈도 곱지만은 않은 것 또한 숨길수 없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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