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탈린 격하운동 시발점

1956년 흐루시초프가 권력을 장악한 후 처음으로 열린 제20차 당대회에서그는 '비밀연설'을 통해 스탈린을 격렬하게 비판했다. 이 연설은 공식회의가아닌 특별 비공개회의에서 행해졌는데 이유는 이 연설이 몰고올 정치적 파장과 지도부에 대한 비난 우려때문이었다.대의원들에게 특별출입증을 교부한 후 소집된 비공개회의에서 흐루시초프는 스탈린의 범죄사실을장시간에 걸쳐 밝히면서 후계자들에 의해 숨겨왔던레닌의 유언까지 낭독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스탈린 개인숭배'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정도로 당의 원칙과 당내 민주주의와 혁명의 사법성을 왜곡시켰다"고 말했다.대의원들은 찬물을 끼얹은 듯 경악하며 이 연설을 들었다. 흐루시초프,말렌코프,몰로토프의 대립이 어느정도 정리단계에서 기습적이며 충격적으로 펼쳐진 '스탈린 격하 연설'은 충격이 아닐수 없었다.

연설이 끝나자 마자 대의원들은 아무런 토론도벌이지 못한채 흩어져 갔다. 그리고 이 연설문은 끝내 소련에서는 출판되지 않았다.그럼에도 이 내용이 해외에 알려진 것은 이 비밀회의에 일부 외국공산당지도자들도 초청됐기 때문이었다. 일부 지도자들은 비록 공개출판은 하지 않더라도 그것이 계속 '비밀연설'(일반적으로 이 연설에 붙여진 명칭)로 남아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었다.

흐루시초프가 스탈린을 격하하고 비난한 이유에 대해서는 권력투쟁과 서민적 영웅주의등 해석이 엇갈리고 있으나 그의 연설과 뒤이은 스탈린격하운동으로 소련의 정세는 큰 변화를 겪었다. 정치·사회적으로 억눌렸던 욕구들이쏟아져 나왔으며 동구권 국가들의 국민들에게도 일대 혁명을 몰고왔다.〈김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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