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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푸른나무(284)-제9장 죽은 자와 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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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가 힘들게 일어나 앉는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목운동을 한다."방송들으니 내가 찌른 말대가리가 중태인가봐. 뱃대기를 정통으로 찔러버릴 수도 있었는데, 살려주려고 옆구리를 찔렀어. 출혈이야 심했겠지. 새끼가죽으면 안되는데. 안 죽어야 정당방위가 성립되거든"짱구가 담배를 피워문다. 나는 할 말이 없다. 잠시 생각하니 할 말이 있다.

"채리누나 아기를 호텔서 낳아?"

"글쎄다. 그런데 권총이 어디서 났을까. 왜 총질까지 해. 꼬마를 죽이지도못하면서 말야. 성님도 그렇지만 채리누나가 큰일이야. 우리 마음이 이런데.성님 죽고 그 비통이 오죽하겠니. 우리가 면회갈 처지도 못되구"마당으로 나갔던 장애아들이 하나 둘 방으로 들어온다. 한 장애아가 물 적신 수건으로 누워 있는 장애아를 닦아 준다.

"가만 있어. 내 닦아주마. 일수야, 어이 차악하다"

수건쥔 장애아가 어르듯 말한다. 누워 있는 장애아가 얼굴을 안 닦이려 도리질을 한다. 처녀가 포마이카 밥상을 들고 들어온다. 접힌 상다리를 편다.밥상이 두개 차려진다. 한길에 나 앉았던 노인이 수저통을 들고 들어온다.경주씨가 콩나물 무침, 김치 대접과 국그릇을 나른다. 시래기국 내음이 그윽하다. 처녀가 밥그릇을 나른다. 장애자들이 입맛다시며 밥상 주위에 둘러앉는다.

"장씨, 시우씨도 밥 먹읍시다"

경주씨가 말한다.

"밥요? 나 먹었어요"

내가 말한다. 짱구가 밥상 쪽으로 무릎걸음을 한다. 경주씨와 처녀가 누워있는 장애아를 품에 안는다. 수건으로 턱받이를 해서 그들에게 밥을 먹여준다.

"꼭꼭 씹어 먹어. 그래, 그래. 성민이 밥 잘 먹네. 밥 잘 먹고 운동하면일어나 앉게 될 거야"

처녀가 말한다. 동그란 얼굴에 동그란 눈이 귀염성스럽다. 쑥색 스웨터에청바지다. 대학생같아 보인다. 식사를 마치자 장애자들은 운동시간이다. 누워 있는 장애자를 빼고 모두 밖으로 나간다. 설거지를 마치자 처녀는 돌아간다. 방안에서 장애자들의 놀이와 유희시간이 시작된다. 선생은 경주씨다. 한참을 그렇게 놀다, 모두 잠자리 준비를 한다. 경주씨가 바닥에 스티로폼을깔고 요대기를 편다. 장애자들의 이불깃을 여며준다.

"마두야, 소주 한병 사와"

짱구가 주머니에서 돈을 꺼낸다.

"술 마시면 안돼요. 상처가 덧나요"

경주씨가 말한다.

"사오라니깐"

짱구가 내게 윽박지른다.

"그럼 돈 줘요, 내가 사올께"

경주씨가 돈을 받아쥐고 밖으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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