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환대표위원의 대표직 사의표명이 '일과성단막극'으로 일단락되면서 대구.경북지역의원들의 집단적 움직임으로 절정으로 치닫던 민자당의 동요는봉합됐다.민자당은 이어 6일 당무회의를 열어 '신한국당'으로 당명을 변경하고 5.18특별법안을 확정했다. 김대표체제의 재신임을 계기로 민자당은 제2의 창당이라는 포장까지 입히면서전열을 가다듬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으나 그렇다고전직대통령구속에 따른 당내갈등이 완전히 진화됐다고 보는 시각은 아직 없다.
김대표 파동은 이날 출범하는 신한국당의 앞날이 순탄하지는 않으리라는것을 예고하고있다. 전직대통령처리과정에서 보여준 과거와의 단절의지가5.6공과의 결별을 넘어서 청산을 겨냥하고있다는 점이 거듭 확인되고있기 때문이다. 3당합당의 유산인 민자당명까지 버리는 입장에서 새로 태어나는 신한국당이 '김영삼당'화하리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주례회동을 앞두고 "역사청산이라는 명분에는 공감하지만 방법에는 문제가많다"며 민정계와 지역정서를 무기로 결연한 모습을 보였던 김대표가 김영삼대통령의 강력한 만류로 사퇴를 철회했지만 상황이 사퇴표명이전과 달라진것이 전혀 없다는 것도 허주의 운신의 폭을 좁혀놓았다. 김대표의 위상은 오히려 예전만 못하게됐다. 그에게은근히 '깃발'을 들어줄 것을 기대하고 세를 몰아주던 5.6공출신 민정계인사들은 그에게 실망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허주는 결단력을 결여한'온실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정치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이다. 김대표가 이날 저녁 곧바로 이춘구전대표와 권익현고문등 민정계달래기에 나섰으나 동요하는 민정계의 불안을 해소시켜줄 해법을 갖고있지는 않다.
김대통령이 5.6공과의 단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지만 그의 언급은 이전과강도만 다를 뿐이다. 5.18특별법제정과 전두환전대통령구속에 대한 지역정서가 반전될 이유도 없다.거기다 두전직대통령을 '모신' 김대표의 인간적 괴로움이 덜어진 것도 없다. 결국 김대표에 대한 지역에서의 신뢰감만 손상된측면이 강하다.따라서 김대통령이 "내년 총선에서 당을 맡아서 치러달라"며힘을 실어줬다고는하나 김대표의재신임여부는 좀더 지켜봐야한다는 지적도상당하다. 민주계는 허주를 붙잡는다고해서 당의 갈등요인이 해소된다고 보지않고 있다. 다만 허주가 이탈할 경우 당내 민정계의 동요가 극대화되면서집단탈당등 당의 분열이 불보듯 뻔한 상황에서 그를 주저앉히지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 민주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래서 김대표의 사퇴철회로 민자당의 내분이 끝났다고 보는 것은 무리다.그러나 김대통령이 약속과는 달리 보수세력의 이해와 달리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재확인될 경우 민자당의 갈등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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