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11새기류-"地域주의" 기승.."人物본위" 뚜렷

"지역區 "反與非野"확산속 이전투구"

해방후 지금까지 역대선거에서 여당은 농촌에서 표가 쏟아졌고 야당은 도시가 지지기반이었다. 바로 與村野都 로 요약되는 투표성향을 보여왔던 것이다.이로 인해 여당은 농촌표를 기반으로 도시의 표몰이에 전력을 투구했고 야당은농촌표 공략에 신경을 써야 했다.

이런 행태는 지난 87년 대통령선거때부터 서서히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13.14대 총선을 거치면서 與村野都 성향은 더욱 빠르게 무너져 간 것이다.경제발전과 함께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매스.미디어의 보급확대로 정보습득량과 질에 있어서 都農간의 차이가 없어진 것이 큰 요인이다. 또 도로교통의 발달로 전국이 일일 생활권으로 되면서 농촌지역 유권자가 주권자로서 각성하게돼 과거같이 맹목적으로 여당을 찍어주던 행태를 벗어난 때문이다.

국민들의 의식변화가 큰 몫을 한 셈이다. 신한국당경북지부 申佑龍사무차장은 여촌야도의 개념보다는 도시와 농촌의 특성에 따라 표향배가 달라진다고 보고 있다. 申차장은 농촌은 도시와 떨어져 지역대결 의식이나 혈연,학연 등이 더 잘 먹혀들어가며 대도시는 선거구를 갈라 놓았지만 농촌과 같이 맞물려 나타난다 고 분석했다.

정서측면서도 농촌과 도시는 달라질 수 있다. 지역적 문화적 혜택의 접촉도에 따라 투표성향이 달리 나타난다는 얘기다.농촌인구의 대폭 감소로 여당이 농촌에 혜택을 줄 수 있는 소지도 그만큼 줄어 농촌의 여당표를 기대하기가 힘들어졌다. 농촌의 여당 프리미엄도 없어진 것이다.

영남대 金台鎰교수(정치학)는 與村野都현상을 다른 각도에서 보고 있다. 金교수 는 都農간 평준화추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농촌지역의 유권자 의식 수준이 높아져 평준화된 때문은 아니다. 최근의 여촌야도 퇴색은 지역주의가 강하게 작용하면서 지역할거주의라는 변형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며 지역주의로 대체되는 현상을 우려했다.

이제는 오히려 정반대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지역 한 여론분석전문가는 지역에서 과거 여당지지층이었던 보수층이 등을 돌리고 있다. 보수층이 야당지지세로 돌아서고 있는 분위기다 라고 분석하고 있다.문민정부가 들어선 후 이같은 조짐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은 金泳三대통령의 개혁정치와 정치권 사정 등으로 정권에 대한 상실감이 경상도 특유의 기질에 녹아들면서 오히려 반신한국당 정서가 지역에서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全斗煥전대통령의 구속과 함께 反YS 의 극단 적인 여당 배척심리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YS의 5.6공 처리방식에 대해 박수는 치면서도 표는 날아가는 기묘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경북지역의 한 여당 예비주자는 이제 농촌에서 여당 몰표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1번은 안된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야당을 선호하는 것도 아니다. 2.3.4번 식으로 살펴보다가 찍을 사람이 없으면 인물을 봐서 표를 줄 것을 바라는 수밖에 없다 며 선거분위기를 인물본위로 몰아갈 태세다.金台鎰교수는 與村野都의 변형형태로 나타나는 지역주의는 발전적 요소도 있 겠지만 부정적인 면이 많아 걱정이 앞선다 고 지적했다.

〈洪錫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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