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뉴햄프셔 예비선거-美대선후보 "1차 교통정리"

뉴 햄프셔州 예비선거는 그 전통적 명성 그대로 앞으로의 대통령 후보 지명전을 위한 교통정리 를 끝냈다.

민주당은 빌 클린턴 대통령의 독주로, 공화당은 패트 뷰캐넌.보브 돌.라마 알렉산더 후보 간의 3파전으로 정리를 끝낸 것이다.

사실 민주당에서는 클린턴 대통령에 대해 도전한 후보가 마땅히 나서지 않아별다른 교통정리가 필요치 않았다. 민주당측은 이번 뉴햄프셔 예비선거 직전인지난 18일 맨체스터 시내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클린턴 대통령의 업무관계로 행사를 취소하는 여유를 보일 정도였다. 클린턴 대통령은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92%의 지지를 얻어 그야말로 아무런 장애를 만나지 않았다.

그러나 美國은 물론 세계의 관심을 모았던 공화당 예비선거의 경우 뉴햄프셔州는 뷰캐넌후보와 돌후보 사이의 선두다툼과 알렉산더 후보의 강력한 추격으로대세의 방향을 가름하고 스티브 포브스 후보를 4위권으로 확실히 밀어냈다.

이로써 앞으로 적어도 몇주일 동안은 이들 세 후보 사이에 예측 불가능한 혼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는 27일 실시되는 애 리조나州 예비선거와 내달 2일 사우스 캐롤라이나州 예비선거의 경우 종교적 보수주의 성향이 강하고 섬유산업 등 실업위험이많은 산업이 발달한 지역이어서 뷰캐넌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부분의 美國 정치분석가들은 뷰캐넌 후보가 오는 8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이들은 뷰캐넌 후보의 강경한 보수주의가 전통적인 美공화당의 이념에 배치되는 부분이 많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의 강경한 낙태반대 및 종교적 보수주의가 공화당내 중도파들에게 거부감을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며, 이와함께 그의 자유무역에 대한 반대와 다국적기업 등 대기업에 대한 공격이 공화당 내부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말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시간이 흐를수록 돌 후보의 조직과 자금이 장기전에서 효력을 발휘, 뷰캐넌 후보의 선전은 초반돌풍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현재 공화당내 중도표가 알렉산더 후보에게 쏠리고 있으나 선거자금 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알렉산더 후보가 그나마 뉴햄프셔州 예선에 자금을집중 투입, 앞으로의 예선전에 더이상 동원할 자금이 부족한 형편이어서 머잖아이들 중도표가 돌 후보에게로 돌아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공화당 후보간의 경쟁이 유례없이 치열한 싸움으로 막을 올리자 공화당에 맞설 민주당 후보로서 클린턴대통령은 이들의 경쟁을 앉아서 즐기고 있는입장이다.

따라서 이번 뉴햄프셔 공화당 예비선거 결과를 두고 일부에서는 진정한 승자는 클린턴 이라는 평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맨체스터(美뉴햄프셔州).孔薰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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