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야 4당 '북동향' 득실계산

북한의 DMZ무력화선언과 판문점 무장병력진입에 따른 DMZ긴장 으로 총선정국이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DMZ긴장 으로 인한 총선득실을 뭉뚱그려서 따져보면 역시 신한국당은 맑음 인 반면 국민회의와 민주당은 흐리고 가끔 비 일 수 밖에 없고 자민련은 비 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때문에 국민회의는 7일과 8일 거듭 여야영수회담을 제의하는 등 먼저 치고나오는 수를 썼고 민주당은 총선전 영수회담불가를 분명히 했으며 자민련은 안보불안이 金泳三대통령의 대북정책혼선때문이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신한국당은 우리당의 관심은 오직 국가안보에 있으며 누구도 이 사태를 정략적으로이용하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 고 초당적자세를 강조했지만 표정관리 에 신경써야 할 정도로득이 크다는 분위기다.

신한국당 한 당직자는 지난4일 북한의 DMZ무력화 발언이 나오자마자 경기북부지역의 판세가 완전히 굳어졌다고 공공연히 말했다. 이후 북한이 판문점 무장병력진입이 3차례 계속되는 등 긴장이 고조되면서 자민련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되었던 강원 일원도 신한국당으로 기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때맞춰 신한국당은 안정론으로 무게중심을 완전히 옮겼다.

고품격유세 를 견지해온 李會昌선대위의장도 8일에는 충북지역정당연설회에서 최근의 안보정세를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위급한 상황 이라며 여소야대나 내각제로는 나라를 지탱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회의는 정국이 여당 과반수안정론으로 흐르는 것을 막기위해 여야영수회담이라는 카드를 던졌다. 국가안보에 관련된 문제에 대해 침묵하기 보다는 국정현안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정국운영의 주도자가 될 수 있음을 보이겠다는 계산이다.

국민회의측으로서는 DMZ변수와 관련해 직접적인 판세변화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경기북부의 신도시, 즉 고양, 일산과 국민회의가 강세를 보여온 의정부 판세에 마이너스가 됐다고분석했다.

민주당은 DMZ긴장과 영수회담제의 등으로 막판총선정국이 신한국당과 국민회의, 즉 빅2 대결로비쳐지는 듯한 것에 대해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현정부는대북정책을 독점함으로써 이같은 사태를 야기했으며, 金大中총재의 영수회담제의는 정치적의도가 강하다며 양비론의 입장을 견지하고있다. 또 안보긴장으로 판세에 영향을 받는 지역이 민주당 우세 혹은 경합지역과 겹치지 않아 다소 안심하고 있으나 張乙炳공동대표(강원 삼척) 당선가도에 영향이 오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득실계산이 가장 복잡한 곳은 자민련이다. 표면상 DMZ긴장은 정통보수안정론을 주장해온 자민련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안보문제는 역시 집권당에 유리할 수 밖에 없는 사안이다. 아무리보수안정을 주장하는 자민련이지만 야당일수 밖에 없으며 여당을 대신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사불란한 안보체계를 위해서 내각제는 부적합하다는 신한국당의 논리가 유권자들에게 먹혀들어가고 있어 보수안정론의 빛이 바래고 있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자민련은 충청도 녹색바람이 강원과 경북으로 휘몰아치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이 지역에서는DMZ긴장이 역풍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분석하고 있다.〈金美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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