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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은유가 없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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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은유가 없는 시대이다. 그 정도가 연령이 낮을수록 심하다. 천리안이나 하이텔 등에 주로중고등학생들이 문자로 잡담을 나누는 대화방이 있는데 그곳에 들어가 보면 놀랄 일이 많다. 썰렁한 내용에 절반이 은어이고 약물기호로 준말을 대신한다던가 빠르게 흘러가는 대화의 속도감같은 것이 변해가는 정보화 시대의 단면을 보여주는데 우려되는 것은 대화가 너무 직설적이다.예를 들어 장미꽃을 건네주는 것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은근히 전하는 것이 아니고, 나는 너를 사랑하는데 너는 좋으냐 싫으냐 라는 식이다. 남녀가 서로 다가가는 것만으로 입맞춤을 암시하는것이 아니고 처음부터 끝까지 적나라하게 묘사를 한다. 끔찍한 사건 같은 것도 전하는 방법이 그와 같다. 예전에는 사용을 자제하였던 비속어들도 표현의 적확성 때문인지 일상어처럼 쓰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런 논조는 배꼽티 앞에서처럼 당혹감을 준다. 배꼽티나 직유적 화법이 다 가리지 않는 것으로개방화되어가는 사회의 모습을 내보이는 것이겠다.

직유라면 느껴지는 뉘앙스가 솔직함도 있지만 당돌함도 있다. 은유는 좀 답답한 면은 있지만 멋이 있고 나아가 겸손함까지 연상이 된다.

언어가 직설적이고 비속해져서는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언어의 양태가 사회의 의식구조를 반영한다고 볼때 이런 언어 황폐화와 사회의 온갖 부조리, 범죄 현상들이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소설가 최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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