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회 본회의장 표정

"실속없는 소모전"

예정보다 25분 늦게 열린 12일 국회본회의, 여야의원들의 잇따른 신상발언과 의사진행발언이 쏟아져 정작 의장단선출은 여당의 강행과 야당의 실력저지 입장이 여전히 맞서 성사되지 못했다.이 과정에서 지난 5일 임시의장을 맡았던 자민련의 金許男의원이 사회를 포기, 차연장자인 신한국당의 金命潤의원에게 넘겨주는 상황도 벌어졌다.

○…전날까지 밀고밀리는 몸싸움(진입과 저지)이 이어지던 본회의장과 달리 이날은 신한국당이무소속에서 입당한 초선의원들을 내세워 야권의 회유공작설을 반박했고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여권의 무소속영입이 민의의 왜곡이라는 논리로 맞받아치는등 입씨름으로 시간을 허비.여야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야 정당의 총재와 대표들은 국회와 자택에서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받으며 대응책을 지시하는등 분주. 신한국당의 李洪九대표는 이날 본회의장내 자신의 자리를떠나 서청원원내총무 옆자리를 지키며 상황전개에 따른 대응작전을 수시로 수의. 국민회의 金大中총재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지도회의 참석직후 일산자택으로 돌아가 국회움직임을 보고받으며 대응방안을 숙고. 金鍾泌자민련총재는 朴浚圭최고고문 金龍煥사무총장등 당지도부와 점심을함께했고 본회의장에는 들어가지 않은 채 국회총재실에서 방송을 보며 본회의장 움직임을 주시.○…5일에 이어 2차 본회의 속개를 선언한 金許男임시의장은 속개선언이후 곧바로 의장단선출안건을 상정했으나 의원들의 발언이 끝없이 이어지자 2시간여 만에 지난 3일간 감기가 걸려 몸이좋지 않다 며 사회를 金命潤의원에게 넘긴다는 뜻을 피력한 뒤 1시간동안의 정회를 선포. 이후 1시간 만인 오후 6시쯤 속개된 본회의에는 차연장자인 金命潤의원이 사회권을 이어받아 등단하려했으나 야당의원들의 실력저지로 무산.

金의원은 10분정도의 실랑이를 벌인 끝에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그 자리에서 큰 소리로 본회의를 속개합니다 그러나 의장단선출의 분위기가 안 돼있다며 2시간 동안의 정회를 다시 선포.이어 8시35분쯤 속개된 회의에서도 朴柱千수석부총무등 신한국당의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기습적으로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한 金의원은 결국 여야합의없이는 의장석에 올라갈 수 없다 는 국민회의 趙洪奎 金玉斗의원 등의 저지를 받고 5분만에 등단을 포기.

○…정회후 국민회의와 자민련등 야권은 金대행이 사회를 金命潤의원에 넘겨주려한데 대해 우리시나리오가 아니다 면서 대책마련에 부심.

국민회의 朴相千총무는 그것은 金대행의 시나리오 라며 자민련 李廷武총무를 만나 대책을 논의해보겠다 고 설명.

자민련도 국회 총재실에서 金대행과 李총무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신한국당이 金命潤의원 사회로 의장단선출을 강행할 경우의 대책을 숙의.

이 자리에서 李총무는 이미 알고 있던 일 이라고 金대행을 옹호했으나 李麟求의원은 사회를 안하는 것은 좋으나 다음 사람을 지명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 고 말해 시나리오에 차질이 생겼음을반증.

○…金의원은 9시35분 쯤 본회의장을 빠져나왔다가 10시15분쯤 다시 본회의장으로 돌아와 의석옆에 선 채로 오늘 본회의는 이것으로 끝내고 내일 오후2시에 속개하겠다 고 산회를 선포, 이날8시간의 대치상황은 종료.

이에 앞서 국민회의 朴相千, 자민련 李廷武총무등은 신한국당의 徐淸源총무에게 5~6일간의 휴회를 제의했으나 徐총무가 내일본회의는 당연히 속개돼야 한다. 명분없는 휴회는 할 수 없다 고거부해 무산.

〈정치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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