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을 돌려주세요'국제전화 제3사업자로 선정된 한국글로벌텔레콤의 호소다. 이용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좋은번호를 선발업체인 한국통신과 데이콤이 선점해 버렸기 때문이다.
국제전화 식별번호는 상대편 국가와 전화번호 앞에 누르는 번호로 제1사업자인 한국통신은 001,제2사업자인 데이콤은 002를 사용하고 있다.
제3사업자인 한국글로벌텔레콤의 식별번호는 당연히 003이 되어야 하지만 사정은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 003계열의 번호는 데이콤이 국제전화신용카드인지번호로 이미 사용하고 있다.그 다음으로 생각할수 있는 번호는 007. 007번은 제임스본드의 첩보영화시리즈로 인지도가 높아이용자들이 쉽게 외울수 있는 번호지만 이 또한 한국통신의 국제전화 부가서비스번호로 활용되고있다.
0071번은 국제전화를 사용한후 통화시간과 요금을 통보해주는 요금즉시통보서비스 번호이며 0076은 국제전화용 카드 자동통화서비스 번호다.
004와 006은 죽음과 불운을 상징, 사업자용 식별번호로는 부적합하다. 남아있는 005와 008, 009번은 전화번호 버튼이 인접해 있어 누르기는 쉽지만 제3사업자의 이미지와는 동떨어진다는 게 문제다.
이 번호를 사용할 경우 광고등 마케팅에 엄청난 비용이 들뿐만아니라 시장공략이 쉽지않아 선발업체인 한국통신과 데이콤에 비해 엄청나게 불리하다는게 한국글로벌텔레콤의 입장이다.정보통신부는 데이콤의 003번을 회수해 한국글로벌텔레콤의 사업자 식별번호로 부여하는 쪽으로문제 해결의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003번반 회수할 경우 데이콤만 불리해지기 때문에 한국통신의 007번도 함께 회수하는 방안을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데이콤과 한국통신은 이 번호를 쉽게 내놓을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003과 007계열의 번호를 홍보하기 위해 이미 엄청난 비용을 투입한데다 이미 사용중인 전화번호를 바꿀경우 국제전화 이용자들에게 혼란을 주기 때문이다.
통신사업의 성패를 가늠하는 엄청난 힘을 가진 식별번호. 한국글로벌텔레콤이 003 을 확보한다면절반의 성공 은 보장받는 셈이다.
〈李鍾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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