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러시아 카스피海 연안 그루지야 고원지대는 세계에서 이름난 장수촌이다. 70년대 후반까지도 1백세 이상된 장수노인들이 2천5백여명이나 됐다. 이들중 2백명이 88서울 올림픽을 구경하는 관광단을 만든다고 부산을 떤 적이 있다. ▲러시아정부가 공식으로 인정한 최고 장수자도 이 지방출신인 1백68세의 시랄리 미스리모프翁이었다. 그는 1805년 나폴레옹이 황제로 즉위한 이듬해에 태어나 1971년 죽을때까지 코카서스산맥의 한촌에서 양몰이를 하면서 살았다. 그는 회교 율법에 따라 금주.금연했으며 낮잠을 자지 않았다. 식사는 야채.과일.수수빵 그리고 저지방 치즈로 식욕을억제했다. ▲이 노인의 장수비결은 맑은 공기와 물.적당한 운동.저칼로리음식 섭취가 요체였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환경은 엉망이지만 먹거리만큼은 지천으로 깔려 있는 풍족한 세상이다. 아마 이노인도 육류가 풍성한 공해도시로 내려왔다면 반수명인 80세 넘기기가 힘들었을 게다. ▲최근 미국에서는 비만과 콜레스테롤을 경계하는 식품의 금기를 영양학적 테러리즘 이라 규정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비평가 데이비드 쇼는 건강지상주의 에 반기를 들고 건강에 대한 미디어의과민반응으로 우리의 삶이 점점 살풍경해진다 고 불평하고 있다. ▲우리는 나빠진 환경과 풍족한음식이란 지옥과 천당을 공유하고 있다. 지나친 음식금기가 도리어 건강을 해칠수도 있지만 무절제한 입심부름은 자칫 큰 화를 부를것 같다. 中庸은 그래서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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