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李壽成-壽仁형제 國會조우 불발

"李총리 대통령 개원사 代讀 무산"

동생은 막고 형은 기다리고. 4일 15대국회 본회의에는 李壽成총리와 민주당 李壽仁의원 형제의 조우가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이들 형제의 만남은 민주당의원들의 의정단상점거로 끝내 불발로 끝나고 말았다. 형은 총리로 김영삼대통령의 개원사를 대독하게 돼 있었고 동생인 李의원은 민주당의원들과 함께의정단상을 점거해버렸기 때문이다. 결국 형의 개원식 참석을 동생인 李의원이막은 꼴이 돼버렸다.

이날 국회본회의가 민주당의원들에 의해 저지당하자 형인 李총리는 총리실에서지루한 하루를 보냈다. 특히 동생인 李의원이 민주당 다른 의원들과 함께 의정단상을 점거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상당히 곤혹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李총리는 모든 일정을 미룬채 집무실에서 대기하면서 측근들로부터 본회의장 소식을 수시로 보고받을 뿐이었다.

李의원은 이의원대로 초조한 낯빛이었다. 단상점거자리에 10여분정도 늦게 나타난 이의원은 간혹 본회의장을 들락거리기도 했으나 종일 민주당의원들과 행동을 같이했다. 점심까지 굶어가면서 단상을 점거하고 있던 李의원은 모처에서걸려온 전화에 수시로 통화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李의원은 단상점거라는 행태는 없어져야할 구태지만 소수파가 발언을 하거나 항의를 할 수단이없는것 아니냐 며 이날 단상점거는 형인 이총리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8일로 예정된 개원식에는 李총리와 李의원간의 조우가 성사될 것 같다. 민주당이 이날 개원식은 저지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소수야당의원으로 힘의논리가 판을 치는 국회에서 명분에 기댈 수밖에 없는 李의원에 대해 총리인 형의심정은 어떨지 관심거리가 아닐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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