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하룻동안 신한국당은 대구위천국가공단지정문제로 종일 벌집쑤셔 놓은듯 했다. 이날 아침당정조찬회의로 불거진 이문제는 오후 늦게 이홍구(李洪九)대표가 先수질개선 後국가공단지정이란 원칙을 제시함으로써 일단락되었다.
그러나 이과정에서 보여준 신한국당의 급조된 미봉책과 안이한 상황인식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는지적들이다.
○…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대구지역이 경제회생차원에서 위천국가공단지정문제에대해 얼마나 큰 관심과 기대를 갖고 있는 지를 알고 있다 고 서두를 꺼냈다. 또 이문제가 대구경북지역과 부산경남지역의 상징적인 정치문제로 비화된데 대해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위천국가공단이 결정되기위해서는 낙동강수질대책이 선행되어야한다 면서 만약 수질개선이 되지않으면 위천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고 못을 박았다. 그는 낙동강 3,4급수수질의 2급수수질로의 상향과 위천공단내 1백26만평의 농업진흥지역의 해결이 공단지정의 전제조건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렇다면 위천국가공단이 어느 부지세월에 지정될 수 있느냐 는 지역의 걱정을 잘 알고 있음을 표한뒤 이를 불식시키기위해 향후 수년간 5천억원을 투자하고 이중 현재 내년도 예산계정외에 추가로 낙동강수질개선을 위해 1천억원내지 이를 상회하는 예산을 투입키로 당정간에 합의를 보았다 고 강조했다.
물론 그도 위천국가공단지정의 필요성을 전면부인한 것은 아니다. 정부가 위천국가공단문제를꼭 해결해야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이해해달라 면서 빠른 속도의 낙동강수질개선 추진이 위천국가공단지정의 첩경 임을 역설했다.
다음은 이 문제에 관한 李대표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위천공단 건설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내가 대구에 내려온 목적은 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키 위한 것이지 위천공단문제만 얘기하기위해 온 것은 아니다. 대구경제가 대단히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있다. 경제발전을 하더라도 국민의 건강을 해치면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 낙동강수질에 관한 종합대책을 먼저 수립한뒤 검토하겠다.
-그렇다면 위천공천 건설을 안하겠다는 것이냐.
▲ 맑은 물 확보는 전국적인 문제다. 일반적으로 큰 하천의 수질이 1~2급수인데 비해 낙동강은 4급수까지 떨어져 대단히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앞으로 낙동강유역에서 공장을 건설할때 수질에 미치는 정확한 환경평가를 하는게 합리적이다. 따라서 수질개선 계획이 추진되지 않으면 위천공단 건설은 자동적으로 추진될 수 없는게 아니냐.
-낙동강 수질개선과 위천공단 건설을 동시에 추진할 것인가.
▲그러한 기술적인 문제를 포함한 책임있는 답변은 나로서는 할 수 없다. 정부가 할 수 밖에 없다. 내가 이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대구시민들의 답답함을 감안,이를 풀어주기 위한 나의 성의와당의 방침을 확실히 전달하는데 목적이 있다. 절차문제는 내가 말할 수 없다.
○…신한국당은 이문제를 대구정치행사의 한 방편으로 다급하게 접근하다보니 큰 혼선과 부작용을 빚었다.
당정은 조찬모임을 통해 위천국가공단문제해결을 위해 낙동강수질개선대책비 5천억원을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김철(金哲)대변인이 위천국가공단과 관련한 발표가 대구에서 있을 것이다 며운을 띄우자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었다.
이에대해 당직자들은 다른 얘기를 하는 통에혼란이 가중되었다. 이상득정책위의장은 검토중 이라고 발을 뺀데대해 일부고위당직자들은 지정 이란 표현을 썼다. 그래서 당안에서는 수질개선대책과 함께 위천국가공단지정내용이 함께 발표될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다.
이렇게 되자 김운환부산시지부장은 즉각 오후 대표실을 방문, 先수질개선 後위천국가공단을 주장하며 위천국가공단의 추진이란 용어대신 검토로 대체해줄것을 요구했고 이어 중앙당기자실에는알림을 통해 수질개선대책이 수립되어 가시적효과가 나타난 후에 검토하기로 결론 지었다 고 발표됐다.
위천국가공단지정보도가 나가자 위천공단저지부산시민대책위원회는 긴급성명을 통해 반(反)신한국당투쟁을 강력히 전개하겠다 며 반발했다.
한편 이날 위천국가공단지정보도를 대구공항귀빈실에서 접한 이대표는 당정간의 뜻이 잘못 전달되었다 며 곤혹스런 표정을 지었다는 후문이다. 결국 그는 이날오후 6시 기자간담회에서 수질개선없이 위천문제 해결없다 는 후퇴된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하루간의 긴 위천논란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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