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식 벗어난 의문점 많은 공비

"도주로 곳곳에 표시나게 무기버려"

무장공비 소탕작전이 3일째로 접어들면서 소강상태에 빠지자 무장공비와 관련한 갖가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큰 의문은 정규군인 이들이 생명 과도 다름없는 무기를 왜 버렸나 하는점이다.

이들은 잠수함을 떠나면서 M16소총과 AK자동소총을 비롯, 1백50발이 넘는 실

탄을 남겼으며 육지로 헤엄쳐 나오는 도중에도 체코제 기관총 등 각종 화기를바다에 버렸다.

또 상륙지점과 해안도로 등 도주로 곳곳에 마치 표시 를 하듯 무기를 내던졌다.

비록 잠수함의 예상밖 좌초로 긴급한 상황이었다고 가정해도 총기=생명 이란군사훈련을 받은 정규군의 상식적인 행동은 분명 아니었다.

이같이 스스로 무장해제 한 무장공비 11명은 18일 오전 강릉시 강동면 산성우리 청학산 중턱에서 또 한번 자원해서(?) 최후를 맞았다.

물론 청학산 중턱에서 일자로 숨져있는 등 현장 정황으로 볼 때 이들이 충성을맹세하는 자폭의식을 치렀다기 보다는 일행에 의해 총살당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들은 집단자살극 장소로 아군의 항공정찰 등 눈에 띄기 쉬운 곳을 선택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다음날인 19일 오후 왕산면 목계리 칠성산에서 사살된 무장공비 3명은 아군의추격이 계속되는 비상사태속에서도 소총에 장전은 물론 탄창도 끼우지 않고 있는 여유(?)를 보였다.

다만 19일 오후 청학산 남쪽 산성우리 오리골에서 사살된 무장공비 1명만이 수류탄을 던지며 필사적으로 저항했을 뿐이다.

그리고 20일 군수색대의 계속된 훑어나가기식 수색작전에도 불구하고 무장공비잔당의 흔적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같은 정황을 종합해 볼 때 18일 강동면 안인진리에 상륙, 청학산, 망덕봉, 칠성산 방면으로 도주하고 있는 무장공비들은 훈련정도가 약한 자들로 고의든 자의든 도주로를 조금씩 노출하면서 아군 수색대의 눈길을 유도하고 있는 먹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조를 이루고 있는 이들은 무기를 가진 리더 에 의해 끌려가고 있지않느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19일 강동면 언별리 단경골 접전에서 죽은 공비가 사살이 아닌 자살 또는 타살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 제기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결국 이같은 모든 의문점은 무장공비 소탕작전이 완전히 끝나야 해소되겠지만전문 침투조(고정간첩 포함)는 군수색대의 작전이 집중되고 있는 지역이 아닌다른곳에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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