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渭川궐기대회 文시장 어색한 行步

"시민자격으로 참석, 격려사 않기로"

21일 범시민궐기대회에 참석한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의 행보에 대해 고개를갸우뚱거리는 시민들이 적지않다.

문시장은 이날 대회에 참석은 했지만 연단에 오르지도 않았고 격려사도 하지않았다. 시민들이 대거 모인 집회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것이다.문시장은 이날 시민들과 함께 섞여 있다 최백영시의회의장으로부터 소개를 받았다. 대구시의 최고위직이 군중들속에서 시민의 자격으로 참가하는 우스꽝스러운 일이 벌어진 것이다.

문시장의 이같은 행동에 대해 대회 하루전인 20일 오전 시청간부회의에서 논의가 분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문시장은 시민의 자격으로 참석하되 격려사등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참모들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한 간부는 시 행정부의 수장인 시장이 궐기대회에서 선동적인 연설을 하는 것은 중앙정부와의 대화채널을 차단할수도 있다 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의 정국분위기도 문시장의 어색한 행보에 한몫을 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중앙정부나 청와대를 크게 자극하지 않는 수준에서 모양새를 갖추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문시장은 당초 참석여부에 대해서도 장고(長考) 를 거듭했다. 시청주변에서는대회가 다가올수록 문시장의 불참얘기가 자주 흘러나왔다. 문시장은 지난 17일에야 최백영시의회의장과 점심을 하면서 대회참석을 범대위측에 확인해줬다.

시장이 이번 대회를 놓고 상당히 고심을 거듭한 흔적이다. 시민여론을 따르자니 걸리는 것이 너무 많고 대회에 참석을 아예 않으려니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수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문시장의 입장을 이해못할 바 아니지만 개운치 않은 것만은 사실이라는여론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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