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말한다''바람인형'"90년대에 등단한 30대초반의 여성작가 함정임씨가 신작소설집 밤은 말한다 를 세계사에서, 배수아씨가 바람인형 을 문학과 지성사에서 각각 출간했다.
우리말로 옮겨진 외국소설을 읽고 있다는 착각이 들게 하는 문체의 배수아씨의 소설이 파스텔조의 풍경화라면 함씨의 소설은 연필로 꼼꼼하게 그린 인물화를 보는듯한 느낌으로 사뭇 대조적이다. 첫 소설집 이야기, 떨어지는 가면 으로 주목받았던 함정임씨가 4년간의 침묵끝에 선보인 밤은 말한다 는 어두운 유년시절을 보낸 사람들의 이야기. 가슴속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상처와그 치유과정을 다룬 작품들이 비중높게 그려져 있다. 병신 손가락 숨은 벽 문밖에서 등 13편의 중단편을 담았다.
지난해 첫 소설집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 를 낸 배수아씨의 이번 소설집은 매우 낯설고 환상적인 소설공간을 보여준다. 갤러리 환타에서의 마지막 여름 프린세스 안나 마을 우체국 남자와 그의 슬픈 개 검은 저녁 하얀 버스 등 이 소설집에 실린 작품제목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물씬 풍겨난다. 그의 소설에는 90년대 소설적 수사학의 전도현상이라 불릴만큼 비현실적인 인물들이 환상속에서 꿈꾸듯 나타난다. 우리 주변에서 살아 꿈틀대는 인물유형이기 보다는 초현실적인 그림속에 정지되어있는 인간의 몸짓과 내면의 언어가 소설의 공간을 지탱하는 요건으로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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