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측, 올해를 한국미술의 해로 지정"지난 1일부터 7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제23회 피악(FIAC.국제현대미술견본시장)은 한국미술의 세계화와 국제 경쟁력 강화에 청신호를 보인 뜻깊은행사로 남을 듯하다.
주최측이 올해를 한국미술의 해 로 지정한 가운데 국내 조각가 심문섭씨의 대형 조각 5점이 전시회장 입구에 설치된 것을 비롯, 2일 저녁 대통령궁인 엘리제궁에서 열린 피악 관계자 초청 만찬회에 한국화랑 대표 전원이 참석한 것도 이채로웠다. 만찬회는 민간행사로서는 프랑스 개국이래 처음으로 열린 것.
세계 16개국 1백43개 화랑이 참가한 이번 피악전에서도 피카소의 인기는 예전처럼 선두를 지켰으며 지난해 파리에서 회고전이 열렸던 두부페와 금년 5월 특별전으로 주가를 높인 바스키아의 작품들이 대량 쏟아져나온 것이 특이했다.
반면 독일계 화랑들의 참가 부진으로 독일표현주의 계열 작품들은 약세를 보였고 설치.조각등 입체조형물들이 평면 회화에 밀리는 추세는 몇몇 작가의 경우를 제외하곤 2년전부터 여전한 현상이었다.
전시회 결과에 대한 현지 언론보도에서 보듯 파리 화랑의 판매 부진현상과는달리 한국 화랑들은 썩 괜찮은 판매성과를 거뒀다. 특히 유럽 화랑들과 사설미술관등에서 한국작가의 초대전 문제가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음은 실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한편 지난 6일 파리에서 집단적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 소나무회(Artsenal)의 오픈 스튜디오 행사엔 한국화랑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 그들을 격려하기도 했다.그러나 이번 피악행사에 참가한 한국화랑들의 부스에 현지에서 훌륭한 활동을하고 있는 한국 작가들이 단 한 명도 초청되지 못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은 분명옥에 티가 아니었나 싶다.
프랑스에서 활동중인 한국작가층이 이미 2세대를 넘어섰음에도 불구, 국내 화랑업계가 이제 겨우 국제화의 문턱을 넘어서고 있다는 현실에 비춰볼 때 우리 미술시장도 국제적 정보교환을 통해 해외미술계에 대한 식견을 높이는 일에 더욱많은 노력과 자본을 투자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는 것을 일깨워준 피악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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