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호(李養鎬) 전국방장관은 24일 당초 출두예정 시간보다 30여분가량 늦은 밤 9시2분께 수행원 2명과 함께 그랜저 승용차를 타고 대검청사에 출두.
짙은 감색양복 차림의 이 전장관은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소감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문채 사진촬영을 위해 약 15초간 포즈.
이어 청사현관 로비에 들어선 이 전장관은 포토라인에 서서 역시 15초간 포즈를 취한 뒤 수사관 2명의 인도로 귀빈용 엘리베이터에 탑승.
이씨는 조사에 앞서 이 사건 주임검사인 박상길 중수2과장의 10층 사무실에 들러 잠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 뒤 곧바로 11층 조사실로 직행.
○…이씨 소환직후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안강민 중수부장은 이씨에 대한 철야조사 여부를 묻는 질문에 조사해봐야 알겠다 고 잘라 대답.
안부장은 또 권병호씨의 귀국문제와 관련, 언론사가 접촉해 귀국하라고 해보라고 언급, 권씨에 대한 귀국이 어렵게 돌아가고 있음을 시사.
안부장은 이어 권씨의 출국으로 출입국 관리망이 너무 허술하다는 지적에 대해너무 급히 빠져나가 출입국관리소로서도 어쩔 수 없었을 것 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
○…안부장은 이 전장관이 소환된 후에도 수사실무자들을 수시로 불러 조사내용과 방향을 일일이 점검하는 등 조사에 상당히 신중을 기하는 모습.
안부장은 이날 밤 11시께 수사실무자들에게 재차 상황보고를 받은 뒤 퇴청하면서 수사상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사를 해봐야 알 수있으나 내일 아침까지 특별한 게 나오겠느냐 며 애써 태연한 표정.
한편 이정수수사기획관은 이 전장관이 조사를 받고있는 10층 조사실을 수차례오가면서 조사진행 상황을 파악하느라 분주해 긴박감이 감도는 조사실 분위기를 대변하는 듯.
○…이 전장관과 23일 소환된 정호신 대우중공업 부사장등 대우측 간부 3명외에관련자 3~4명이 추가로 철야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소환자들이 누구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
수사관계자들은 그러나 수사에 필요한 사람들 이라며 원론적인 답변만을 되풀이하며, UGI사 관계자들이 포함됐느냐 는 등 구체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아예답변을 회피하는 등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는 모습.
○…이 전국방장관이 장관직에서 물러난 지 1주일만인 24일 저녁 진급청탁 및수뢰 혐의로 검찰에 전격 소환되자 국방부와 합참은 침통한 분위기가 역력.
주요 간부들은 이날 사무실에서 9시 뉴스를 통해 이전장관의 검찰소환 장면을지켜본 뒤 드디어 올 것이 왔다 고 참담한 심정을 토로하면서 사법처리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특히 검찰이 조사를 끝낸 뒤 곧바로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국방정책의 최고실무책임자였던 이전장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들.
일부 군 관계자들은 그러나 무기중개상 권병호씨 주장과는 달리 이전장관이 1억5천만원을 받지 않았다는 말을 믿는 듯 하루 빨리 검찰조사를 받는 것이 불필요한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는 길 이라며 애써 자위하기도.
○…이전장관이 조종사로서 청춘을 바쳤던 공군의 한 관계자는 뇌물을 받을 분이 아닌데 라고 말끝을 흐리면서 검찰 수사과정에서 모든 진실이 명명백백히밝혀질 것이라는 입장.
그는 이전장관은 깨끗한 사람으로 선후배들의 존경과 총애를 받아온 인물 이라며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으로 진급청탁을 한 것은 사실일지 모르지만경전투기사업 등과 관련해 뇌물을 받았을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 고 언급.
○…이전장관은 검찰 소환이 임박한 것을 알고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국방장관 공관에서 공군 법무감 출신인 이희석 고문변호사를 만나 검찰수사와관련한 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들은 이전장관은 자신의 비리의혹이 불거지면서 빨리 검찰에 소환돼 모든진실을 밝히고 싶다 고 말해왔던 만큼 검찰의 소환통보에 오히려 담담해 했다고 전했다.
○…지난 17일 장관직을 물러난 뒤 비리의혹으로 이사 준비도 못하고 공관에 칩거했던 이전장관은 23일 오전 장지랑 9대 공참총장 등 선배공참총장들이 군의사기저하를 우려하고 자신을 옹호하는 말을 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상당히 고마워했다는 후문.
이전장관은 못난 후배를 그렇게 생각해 주는 선배들에게 감사한다 며 권병호씨로부터 돈을 받지 않았다는 말을 측근들에게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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