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대째 옹기쟁이 황학수씨

그다지 쓰임새가 없어서 그런지, 편한 것만 찾아서 그런지 요즘 옹기보기가 그리 수월치 않아요수백년전부터 옹기촌을 형성해온 청도 각북면 우산리 점마을의 옹기쟁이 황학수씨(64). 50년이 넘게 흙과 함께 살아오며 외롭게 옹기의 원형을 지키고 있는 옹기장인이다. 한때 가마의 불이 꺼지지 않았다는 이 옹기촌도 이제 가마조차 보기 힘들다. 20년째 자리를 지키며 여전히 재래식으로옹기를 굽고 있는 박창수씨의 태화토기등 겨우 한두집만 옹기가마터의 명맥을 유지할 뿐.5대째 옹기를 만져온 황씨는 고향 합천에서 가업을 잇다 옹기제작이 사양길에 접어들자 훌훌 털어버리고 전라도로, 문경으로 옮겨다니며 옹기를 만든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옹기집에서 품을 파는 셈이다. 막내동생인 현대씨름단의 황경수감독, 레슬링선수인 아들 황산호등 나머지 식구들은옹기와 거리가 멀다.

요즘 황씨가 빚어내는 옹기는 두말들이 사개자루옹기를 기준해 하루 20개 남짓. 알종지, 버지기,사구, 때깔이, 육개자루등 그의 손에서 피어나는 갖가지 옹기는 한달평균 5백개 정도다. 이제는 힘에 부쳐. 배우려는 젊은 사람도 없고… 한때는 군수마누라보다 옹기쟁이 마누라가 낫다는 말도 있었지만 다 옛날 얘기지

우리의 전통 옹기는 이제 그 대가 끊겨가지만 왼발로 물레를 돌리며 부지런히 부채와 조막을 맞대 두드리는 그의 손놀림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없이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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