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인근 지역에 개발과 전원주택 붐을 타 외지인이 몰리면서 모곡제(募穀制)등 마을의 오랜 관습이 무너지고 토박이와 외지인이 마찰을 빚는 사례가 잦은등 개발 부작용을 앓고 있다.대구시 남구 봉덕동에 살다 달성군 가창면 용계리로 이사온 40대 남자는 최근 가창면사무소를 찾아 '모곡제'에 대해 항의했다. "대구에 살때는 동장에게 별도의 수고비를 준 일이 없는데 반장들이 이장에게 줄 나락을 거두는 근거가 뭐냐"는것.
가창 뿐 아니라 옥포·다사·현풍등 최근 아파트가 들어서는 곳에서는 모곡을 거두는 반장과 동민들 간에 다툼이 잦다. 일찌감치 도시화 된 화원읍은 모곡제가 아예 자취를 감췄다.모곡제란 동민을 위해 수고하는 이장에게 수고비조로 추수때 동민들이 나락과 보리를 거둬 주는것. 나락과 보리의 양은 보통 1.5말인데 향약의 관습에 따라 마을주민 총회에서 결정한다.달성군 가창면 오 2리 이영호이장(50)은 "마을에 외지인이 늘면서 곡식을 내지 않으려는 동민들이 많아졌다"면서 "이장 노릇이 예전같지 않다"고 말했다.
식당·여관등 업소가 늘면서 가창·구지·옥포면 등지에서는 기존의 축산농가와 외지에서 유입된업주 간에 마찰을 빚기도 한다.
축산업을 하는 하모씨(54·달성군 가창면 냉천2리)는 뒤늦게 들어선 식당에서 냄새난다며 관계기관에 수차례 진정을 넣는 바람에 축사를 다른 장소로 옮겼다.
이모씨(43·달성군 다사면 서재리)는 "땅 값이 치솟고 외지인이 몰리면서 인심이 예전 같지 않다"며 "개발로 고향을 잃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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