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은 대권주자들의 성지(聖地)인가? 요즘 이 지역 주민들이 정치판에 던지는 화두다. 대선은 아직 1년이 남았지만 9룡·6룡으로 불리는 대권주자들의 지역 환심사기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치열하다 못해 눈물겨울 지경이다. 찾는 장소와 만나는 계층도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정당행사는 당연지사고 각종 단체 초청모임, 대학가, 시장판, 심지어 초등학교 어머니교실 모임에까지 멍석만 깔아주면 어디든 쫓아간다. 이중에도 대학에서의 특강을 가장 선호한다. 이바람에 대학마다 특강기회를 마련해 달라는 대권후보들의 간청에 골머리를 앓고있다. 여기다 반대급부를 노리는 '정치교수(?)'들이 특정후보의 특강기회를 앞장서 주선하는 작태도 적잖다.대구시내 모대학은 이런 폐단을 막기 위해 아예 대학원에서의 대권주자 특강을 금하고 있다. 과열양상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만 하지않은가? 이런 저런 연유로 지역을 찾는 대권주자들의 언행을 보면 마치 선거유세전을 방불케 한다. 이미 대선의 막은 오른 셈이다.
지역 연고성을 강조하고 환심을 사기위한 말의 성찬에는 듣는 사람도 머리가 어지럽다. 연고성면에서는 외가 촌수에서 사돈·팔촌의 족보까지 들먹일건 다 들먹인다. 환심사기 발언은 더욱 가관이다. 뚝심론에서 의리론, 경제발전 주체론, 정권창출 주체론, 지역구심론에 이르기까지 아첨성 낱말은 총동원이다. 이쯤되면 TK주민이야말로 성골중에도 성골국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대권주자들의 숱한 말의 성찬에도 TK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하기 그지없다.
더욱이 무주공산으로 치부, 선거때만 되면 철새처럼 몰려들어 표모이를 쪼아대는 염치없는 모습엔 오히려 반발감마저 느낀다. 이제 1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
TK주민들은 철새같은 후보가 아니라 허전한 마음을 채워주고 언마음을 훈훈히 녹여줄 수 있는큰 바위 얼굴같은 대인다운 그런 대권주자를 갈구하고 있다.
〈대구MBC 부국장대우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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