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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 모래판 '대물'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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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출신 우수선수들의 타지역 유출현상을 우려하는 지역씨름계의 염려가 확산되고 있다.지난 11일 울산대와 현대씨름단 관계자들이 대구 영신고를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교 정상급 샅바'로 분류되고 있는 권오식(2년.187㎝.140㎏)을 스카우트하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영신고 이형석 감독은 "올해 우리학교 출신 이충엽과 정영운이 울산대로 진학하게 돼 울산대 감독이 인사차 들렀을 뿐"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설득력이 약하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향토씨름계는 지난해 안동공고 허헌열이 한보씨름단에 입단한데 이어 올해는 경산공고 강동욱과 영신고 이충엽이 각각 인천대와 울산대로 진로를 정했다.

영신고 이충엽의 경우, 향토씨름의 명문을 자랑하면서도 무제한급 선수를 확보하지 못한 영남대등이 마지막까지 진학교섭을 시도했지만 끝내 무산됐다.

올해 11월 상주공고 정태옥(182㎝.140㎏)의 일양약품 입단은 더욱 충격적이었다.정태옥은 청구.일양.현대 등 프로씨름단의 스카우트 경쟁을 이용, 역대고졸최고대우인 2억7천만원에 일양행을 확정지었다.

스카우트경쟁에 따른 '거품몸값'은 96아마랭킹(장사급) 7위에 불과한 정태옥이 최정상급인 박상혁(인천대.185㎝.145㎏)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 파격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96전국체전에서 한영고 이헌희에게 완패한 정태옥은 11월 씨름왕대회에서 또 이헌희에게 2대0으로 무너져 예선탈락, 일양프론트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일양의 무리한 스카우트는 진상훈을 비롯한 고참선수들의 반발을 초래, 연봉협상의 장애가 되는가 하면 정태옥의 선수생활에도 적잖은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역씨름계 관계자는 "지도자는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기 보다 선수의 먼 장래와 지역씨름및학교 발전 등을 폭넓게 고려해 선수들이 올바른 진로를 선택할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 "청구씨름단과 대학팀, 향토씨름계 지도급 인사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더이상 우수한 선수들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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