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민련 TK3인방-제구실 못하고 "무기력증"

박준규, 김복동, 박철언의원등 자민련내 TK 수뇌부들의 행보가 심상찮다.

야권의 TK지도부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이 새해벽두에 자민련 분위기 일신을 위해 대대적인 단배식을 갖던 분위기와는 달리 제각각인 모습이 역력하다.

특히 이들은 대선을 앞두고 당내에서는 TK인사들의 추가탈당설등 TK내부도 동요하는 모습이역력하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채 무기력증세까지 보이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JP등 당권파의 독단적인 당운영에 불만의 소리를 내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대안을내놓지 못하고 있으며 대선을 앞두고 야권 후보단일화논의에도 정치권에서 주목하는 만치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우선 박준규최고고문은 9일 구체적인 일정도 밝히지 않은채 미국으로 외유를 훌쩍 떠나버렸다.현재 국내에 있어 봐야 현안도 없고 외국에서 공부도 할겸 머리를 식히겠다는 게 그의 출국의 변이다. 그는 "후보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된다 안된다는 자신감이 없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비친후"후보단일화가 안될 경우 대선에 전혀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히기까지 했다.하지만 당내에서는 그의 최근 행보를 그의 당내 위상과 연관시키는 시각이 많다. 그가 지난해 10월경부터 당내 공식행사에 거의 얼굴을 내밀지 않을 정도로 불편한 심기를 표출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JP의 당운영에 대한 불만과 TK내부도 자신의 뜻대로 굴러가지 않는데 대한 항의표시로 보인다.

당내 신민계의 간판격인 김복동수석부총재의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더욱 역력하다. 그는 지난 5일신병치료차 출국해 아직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다.

오는 16일 귀국한다고 측근들은 밝히고 있다. 이처럼 건강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그는 또 당내에서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 TK의 목소리를 대변해야한다는 요구를 거의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일부에서는 JP의 그늘에 안주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양김씨를 배제한 제3의 후보가 야권의 단일후보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가 당내 충청권주류측의 비난여론을 의식해 황급히 이를 부인하는 해프닝을 벌이는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동집권론을 공론화해 DJP공조의 단초를 마련했던 박철언 부총재는 박준규최고고문, 김복동수석과는 달리 활동이 두드러진 편이다. 내각제와 지역연합을 기반으로 한 야권 후보단일화라는 그의공동집권 구상도 TK지분 확보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 들어서는 당내 TK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대권과 당권을 분리해야 한다며 당권 도전에 강한 의욕을 보이기까지 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자신의 의욕과는 달리 지원세력에 문제가 많다. 일부인사들중에는 그의 공동집권론을 DJ로의 단일화로 받아들이는 경우까지 있다.

올 대선에서 야권의 TK가 제 위상을 찾는 데는 이들 자민련 3인방이 한 목소리를 내느냐 여부에달려 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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