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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무녕왕릉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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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소비가 '망국병'이란 사실은 유적발굴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광복후 한국 고고학의 가장 중요한발굴의 하나인 무녕왕릉의 발굴때 일이다.

이 고분은 1971년 충남 공주시 송산리에 소재한 송산리 5·6호분 사이의 배수로 공사중에 발견되었고, 문화재관리국의 주도로 발굴 조사가 진행되었다.

발견당시 도굴되지 않은 처녀분인 점에 흥분되어 고고학 조사의 기본이 되는 유구의 실측도조차작성되지 않고 발굴 조사는 종료되었다. 이같은 성급한 발굴에도 불구하고 무덤의 연대와 주인공을 알수 있는 지석을 비롯한 수많은 유물들이 출토되어 당시 고구려·백제·신라·왜 등의 고분편년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주고 있다. 이 시기 용봉문환두대도·구갑문·귀고리 등의 편년에있어서 그 연대의 출발점은 무녕왕릉이 되고 있다. 물론 이 고분 발견의 가장 큰 의의는 백제 최초로 무덤의 주인공을 알수 있는 왕릉이 발견된 점이다.

무녕왕릉은 잘 알다시피 백제에서 두기밖에 없는 중국 양나라의 영향아래 만들어진 전축분이며,그 부장품도 중국제품등 외제가 대단히 많다. 무덤의 벽에 만든 감실에 넣는 등잔으로 쓰인 그릇조차도 당시 한반도에서는 다른 발견 예가 전혀 없는 중국에서 수입한 백자를 사용하고 있다. 또관의 목재는 일본 고야산에서 자라는 금송이라고 하며, 당시의 백제 토기는 단 1점도 무덤의 내부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무녕왕릉의 전축분은 요즈음 말로 하면 이탈리아제 대리석을 수입해서 만든 집과 같은 것이다.무녕왕릉 출토품을 통해 당시 백제 왕실의 사치·과소비의 모습을 엿볼수가 있고, 백제 멸망과도무관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명예퇴직으로 '고개숙인 아버지'가 늘어나는 요즘이지만 외제 사치품만 좇는 졸부들의 망국병은예나 지금이나 여전한가 보다.

〈경주대교수·고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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