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자민련이 18일 정부여당의 날치기법안에 항의하는 천만인 서명운동을 시작함에 따라야권의 장외투쟁과 홍보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18일 서울역 광장에서 김대중, 김종필총재가 참석한가운데 노동악법, 안기부법 원천무효 천만인서명운동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가두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야권은 서울을 9개권역으로 나눠 서명운동을 전개하면서 불법 날치기 처리된 노동관계법과 안기부법등의 무효화를 적극 홍보키로 했다. 또 김대중, 김종필 양당총재는 이날 서울역에서 1차로 서명을 한 후 서명대에 머물면서 일반 서명인들을 상대로 '날치기 노동법. 안기부법 백지화하라'는 유인물을 나눠주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야권은 또 전날 시국대토론회를 개최한 후 반독재투쟁공동위원회를 열어 내달 1일 서울에서 대규모 옥외집회를 개최키로 결정했다. 당초 오는 20일부터 전국 7대도시 옥내 규탄대회를 계획했으나 총체적인 역량을 모아 서울에서 옥외집회를 갖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야권일각의 주장에 따른것이다. 특히 이과정에서는 보수적인 인상을 벗지 못했던 자민련의 태도변화가 주효했다.자민련은 당초 대화로 현사태를 풀어야 한다며 장외투쟁등에는 다소 온건한 입장을 보였으나 최근들어 투쟁수위 조절에서 국민회의보다 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종필총재는 17일 열린시국토론회에서 "정부여당의 날치기 폭거는 민주헌정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반드시 응징해야한다"며 "파업사태를 체제부정의 이념투쟁으로 왜곡할 경우 최악의 사태를 맞을 것"이라고 종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자민련은 특히 이날 파업지지를 항의하기 위해 당사를 방문한경제4단체 관계자들에게 파업의 정당성을 홍보하는가 하면 복수노조금지 당론변경을 시사하는 등강도높은 대여투쟁 입장을 거듭 확인하는 모습이다.
이같은 자민련의 태도변화 등에 힘입어 야권의 대여투쟁 강도는 수위를 더하고있다. 양당은 이날열린 반독재투쟁공동위에서 신한국당측의 총무회담 제의는 영수회담과 노동관계법등 11개법률안의 백지화, 공권력 발동 중지가 전제되지 않는한 절대 불가라는 입장을 정리했다. 특히 신한국당측에서 이달 하순께 김영삼대통령의 일본방문 후 영수회담을 제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섞어찌개식 영수회담에는 절대 응할 수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야권의 이같은 강경입장은 물론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는 반신한국당 분위기를 정국 주도권 확보에 최대한 활용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영수회담을 끈질기게 주장하면서 김대통령에게 사태의 근본책임이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노력도 이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야권일각에서여권의 대화 제의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으나 당분간은 야권의 강도높은 대여투쟁이 계속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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