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의도에 지난주 1차 한보리스트에 이어 2차 한보리스트란 괴문서가 등장해 의원회관이 또다시 발칵 뒤집혔다. 이 괴문서들은 아직까지는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지만 이번 검찰의 정치권 사정이 전례없이 핵폭풍처럼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33인리스트로 불리는 2차 괴문서는 의외로 단순하다. 한보그룹에서 받은 액수와 혐의에 대한 언급은 없고 14대국회와 15대국회에서 관련 상임위별로 연루의원들의 이름만 거명되어있을 뿐이다.우선 14대국회에서는 재경위 9명 건설교통위 3명 통상산업위 4명 등 총16명이고 여당이 11명, 국민회의 4명, 자민련 1명이다. 이중 신한국당 대선주자와 경북출신의원 1명이 끼여있다.15대국회에서는 재경위11명, 통상산업위 3명, 건설교통위 3명 등 총17명이고 신한국당 10명(부산경남출신 5명), 국민회의 3명, 자민련 4명이다. 특히 신한국당 민주계 실세, 청와대 근무경력의 부산출신 모의원, 경북출신의원 1명이 적혀있다. 그러나 민주계 대선주자들과 민정계 중진들이 빠져있는 게 특이하다.
2차 괴문서에는 신한국당의 홍인길의원과 국민회의의 권노갑의원은 물론 여야실력자들이 거의 제외되어 있어 신빙성이 낮아 보이지만 일단 관련 상임위별로 연루될 수 있는 인사들을 정리해 놓았다는 측면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정가에서는 이번 2차 괴문서도 1차 괴문서처럼 특정인 음해와 정가교란용으로 제작, 배포된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이번 2차 괴문서에 거론된 26명(14대, 15대국회중복인사 7명)의 의원중 한 야당인사만 "95, 96년 후원회때 각 3백만원정도의 후원금을 받았고 혹시 선거때 사무실에서 몇백만원 받았을지 모른다"고 고백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펄쩍 뛰고 있다.
한편 정가 관측통들은 정치권 사정이 예측불허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앞으로 이같은 괴문서들이창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벌써 정가에는 1차, 2차괴문서의 아류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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