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은 있으나 볼것이 없고 미술관은 아예 없다.
철제문으로 굳게 닫힌 대학박물관, 변변한 미술관 하나없는 것이 문화도시(?) 대구의 현실이다.그러나 관계자들은 "일은 많고 손은 달리고…"라며 이유있는 항변을 한다.
시민들은 화창한 봄날 가족과 함께 박물관과 미술관에 들러 그림도 그리고 문화재감상도 하고싶다. 타시도에서는 문화생활의 한 형태로 자리잡고 있는 이런 나들이모습이 아직은 대구시민에게이국의 풍경처럼 다가온다.
최근 대구시 유일의 특수박물관인 무속박물관마저 시민들의 관심부족과 당국의 지원미비로 경주로 옮겨가는 등 문화유산의 해가 무색할 정도다.
대구문화의 자존심(?) 국립대구박물관.
대구박물관은 국립박물관으로서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지만 속내는 그렇지 못하다. 시민들은 다양한 볼거리가 없다는 반응이다. 특별전이나 기획전이 열릴때만 박물관을 찾고 상설전시는 외면하고 있다.
그러나 박물관측은 그렇지 않다고 항변한다. 근시안적인 행정이 빚어낸 당연한 결과라는 것. 같은규모의 타시도 박물관에 비해 절반도 안되는 3명의 학예사로 2회이상의 순회전, 교환전, 특별전을여는 것은 역량이상의 실적이라고 주장한다.
주먹구구식 행정이 빚어낸 또다른 문제는 부실한 설계로 박물관건물이 도로에 인접, 야외전시가불가능하고 주변경관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3만여평의 야산에 산책로와 조각공원 등을 조성하고 훼손이 심각한 지석묘군을 옮겨와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야 살아 숨쉬는 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인력부족에도 불구하고 대구박물관은 문화영화 상영, 박물관대학, 각종 문화강좌 등 많은 사회교육활동을 하고 있기는 하다.
안승모 관장은 "소모임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우리 문화 알기운동을 확산시키고 자원봉사자를 이용, 관람객 안내 등을 하겠다"고 말했다.
대학박물관의 경우 경북대, 영남대만 독립건물을 가지고 있고 다른 대학은 도서관 건물등에 전시관을 마련해놓고 있다. 평시에는 철제문으로 닫혀있기 일쑤여서 재학생들조차 박물관을 관람하기힘들다.
영남대박물관이 박물관대학 및 기획전을 많이 하는 편이나 대부분 재학생은 물론 시민들에 대한사회교육이 부족한 실정이다.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성곽, 장신구, 묘제 등 수만여점의 유물이 발굴된 경산 임당지역의 유물전시관 건립도 시급한 과제다.
미술관의 경우 사설미술관인 벽아미술관이 있으나 시민들은 어디 있는지 조차 모르며 하루 10여명이 찾고있는 형편이다. 서울·경기지역은 야외미술관을 비롯 20여개의 공공 및 사설미술관이있고 부산시는 시립미술관을 짓고 있는 중이다.
특히 광주시립미술관은 국립현대미술관에 맞먹는 규모를 갖추고 광주비엔날레를 주도적으로 치러대구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벽아미술관 큐레이터 이명재씨는 "사설미술관은 작품구매와 한정된 공간으로 작품소장에 많은 문제가 따른다"며 "지역을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대구시민의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을 수있도록 공공미술관이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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