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위기 이렇게 넘는다(4)-해외 진출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타파하는 대안을 해외에서 찾자는 지역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산업공동화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으나 기업생존 전략을 위해서는 해외투자 및 진출이 필연적이라는 인식이 늘어나 해외투자규모는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지난해 대구경북지역기업들의 해외투자는 대구 1백88건 2억5천2백44만5천달러, 경북1백45건 7억5천3백27만6천달러. 95년 대구 1백42건 1억4천6백74만9천달러, 경북 1백4건 5억9천6백22만6천달러에 비해 금액상으로 대구가 전년대비 72%%, 경북은 26%% 증가했다.

지역에서 가장 활발하게 해외진출을 하고 있는 업종은 섬유. 국내의 구직기를 가져가 활용할 수있는데다 대구경북 섬유산업의 구조조정 문제까지 추진되면서 업계는 사활을 이곳에 걸고 있다.(주)삼아는 중국 산동성 교남시에 총6백만달러를 투자, '삼아청도유한공사'를 설립, 이달말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앞으로 3천만달러까지 투자액을 늘려나가 중국공장에서 중저가제품을, 대구공장에서는 고급제품 중심으로 생산체제를 이원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4년9월 중국청도에 7백만달러를 투입, 태창섬유유한공사를 설립한 태왕물산은 진출 2년만에 투자금액을 모두 회수했다. 앞으로는 염색가공시설을 중국에 설치하고 봉제라인까지 완비해자체브랜드로 블라우스, 바지등을 만들어 중국 내수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중남미국가인 온두라스에 91년 진출, '제일 온두라스'를 세운 제일섬유는 연간1천5백만달러 상당의 티셔츠, 니트의류, 운동복등 캐주얼웨어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온두라스는 쿼터가 없는 지역이어서 현지에서 제3국수출이 용이하다는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대구경북직물조합 7개회원업체들이 스리랑카에 설립한 직물공장 '대구랑카'와 '경북랑카'는 현지에 염색가공공장이 없어 물류비용이 많이 먹히기 때문에 염색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대구랑카는 90년 진출당시 1백98만달러가 투자됐으나 현재 투자규모가 두배로 늘어났으며 93년진출한 경북랑카도 2백50만달러에서 3백30만달러로 급증했다.

스리랑카는 인력수급이 안정돼 있고 값싼 인건비(종업원1인당 월5만원정도)에 노사분규가 없는강점이 있어 대구랑카와 경북랑카는 제직시설의 증설과 신규업체 진출도 추진하고 있는 상태.지역자동차부품업체들의 경우 현대 대우등 완성차업체들이 해외생산체제를 강화함에 따라 최근동반진출하는 경향이 많다.

인도에 공장을 갖고 있는 동원금속은 최근 대우와 공동으로 우즈베키스탄에 진출, 현지 자동차회사와 3자 합작투자계약을 맺었다. 올8월쯤 머플러, 임팩트빔등을 현지에서 생산하게된다.삼립정공은 인도 현지업체와 합작투자형식으로 4만3천기 규모의 공장을 지어 지난연말부터 현지에서 생산을 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흑자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립산업은 터키에진출한 현대자동차에 납품할 헤드램프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중이다.

주택경기 장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주택건설업체들도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이 늘어나는 추세. 청구는 지난해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남부에 단독주택 1백7가구를건립한데 이어 지난해 5월부터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카운티내에 18홀규모의 골프장을 낀 단독주택 1천3백24가구를 짓고 있다. 호주 및 일본시장도 올해안에 개척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우방은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지난92년12월 중국에 진출1백69가구 규모의 외국인 전용아파트를건립했으며 현재 북경 조양구에 지하2층 지상19층 규모의 주상복합빌딩 화상센터(투자액 6천3백만달러)를 짓고 있다.

95년7월 사이판의 대규모 콘도신축공사를 수주한 보성은 이달초 자메이카 정부와 2천5백만달러상당의 북부연안 고속도로 1차구간(71.2km) 시공권 계약을 체결했다. 보성은 이와함께 중국시장에도 적극 진출, 지난해7월 산서성 정부와 연간30만t 생산규모의 레미콘 및 콘크리트제품 공장 설립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호텔, 아파트, 오피스텔등도 건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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