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한보·현철비리'가 대화의 주제가 된지도 한달이 넘었다. 등산길의 사람들, 술집에 모인 사람들, 심지어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의 인사말에서도 김대통령을 비난하는 목소리 일색이다. 대통령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의 소리는 끝간데 없다. 이렇게 떠들고만 있다가 진짜로 나라가 망하는 것이 아닌가, 언뜻 두려워질 때도 있다. ▲잘못된 것을 덮어두자는 뜻이아니다. 명명백백히 밝힐 것은 밝히고 처단할 내용이면 처단하면 된다. 경상적자·외채누적·4년만의 부도율최고·실업률의 급증 등등 경제를 모르는 서민들까지도 잘 알정도로 경제문제가 심각한데, 한보·현철비리논란에만 혼을 뺏겼어는 안되겠다는 점을 강조코자 할따름이다. ▲저번 수사에서 국민들로부터 심한 지탄을 받았던 검찰이 이번엔 뭔가 '의지'를 보이고 있는듯한데, 좀 더지켜보자는 것이다. 탈세와 재산은닉의 귀재인 정태수씨 일가를 잡기위해 세무공무원 출신의 검사가 수사팀에 합류, 상당한 '전과'(戰果)를 올리고 있다. 국정조사도 계속되고 있고 국회청문회도예정돼 있다. ▲철없는 일부 학생들이 개정 노동법·안기부법철폐와 한보비리수사촉구를 내세워시위를 다시 하고 있지만, 어른들은 어른답게 처신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단체장은 다음선거를염두에 둔 행정을 자제하고, 공무원은 시간 때우기식 근무자세를 버려야한다. 국민 모두 손가락질을 거두고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아래로 부터의 혁명'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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