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출두하는 문정수시장

"시종 침통…간부들에 '흔들리지 말라'"

○…정태수(鄭泰守) 총회장으로부터 3천만원의 수수혐의를 받고 있는 문정수(文正秀) 부산시장은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16일 오전 9시 김해공항에서 대한항공 1108편을 이용, 서울로 출발.수행비서 1명과 함께 공항에 도착한 문시장은 자치단체장중에서 처음으로 소환돼 부산시민들에게실망을 안겨준 것을 의식한 듯 항공편을 미리 예약하거나 의전실에 들리지 않고 현장에서 직접표를 구입,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도.

문시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사직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되는 제16회 여자테니스대회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런 검찰의 소환 통보에 이를 취소하고 급상경했다는 후문.○…문시장은 15일 저녁 부산시 서구 남부민동 새진주식당에서 있은 부산시청 국장급 간부공무원들과의 회식에서 시종 침통한 표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취재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등 전례없는 언론기피증을 보이는등 뭔가 심상찮은 분위기.특히 문시장 측근들 조차도 16일 오전 기자들이 남구 남천동 시장관사로 들이닥치자 아직 출발하지도 않은 문시장이 비공식 조찬간담회에 참석차 수행비서와 함께 아침 일찍 관사를 나갔다며 문시장의 종적을 의도적으로 숨겨 석연찮은 분위기.

○…부산시청 공무원들은 문시장의 금품 수수여부를 떠나 시정의 총책임자가 한보 비리와의 연루의혹으로 검찰에 출두해야 하는 사실 자체에 크게 침통해 하는 분위기.

문시장이 15일 국장급 공무원들과의 저녁회식에서 '흔들리지 말고 정상적으로 시정에 임할 것'을주문한 데 이어 16일 오전에도 오거돈(吳巨敦) 부산시 내무국장을 관사로 불러 '개의치 말 것'을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는 듯 검찰의 수사속보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

일부 공무원들은 "그동안 한푼도 받은 적이 없다고 수차례 공언해 왔는데 시장이 만약 정태수회장으로부터 얼마라도 받은게 드러난다면 어떻게 시민들을 보겠느냐"며 걱정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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