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배·황명수씨 곧 소환

한보 특혜대출 비리와 김현철(金賢哲)씨 비리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심재륜검사장)는18일 나웅배(羅雄培) 전부총리와 신한국당 황명수(黃明秀) 전의원을 소환, 한보측으로부터 돈을받은 여부와 경위 등을 조사했다.

나 전부총리와 황 전의원은 지난 92년 14대 3·24총선과 지난해 총선 당시 각각 한보측으로부터수천만원의 선거자금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다.

나 전부총리는 오전 10시께 대검청사에 도착, 기자들에게 "의혹을 받고 이 자리에 선 사실만으로도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며 금품 수수여부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황 전의원도 '한보로부터 돈을 받았는가' 등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직행했다.

검찰은 19일께 정태수리스트에 올라 있는 김수한국회의장을 상대로 한보정태수총회장으로 부터지난 92년 14대 총선 직전 수천만원을 받은 의혹에 대해 조사키로 했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김의장을 직접 조사한다는 원칙만 서 있을뿐 지금까지 조사시간이나형식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으나 한남동 국회의장방문조사가 유력시되고 있다.검찰은 이에 앞서 17일 소환한 신한국당 서석재(부산 사하갑)·국민회의 이석현(안양동안을)의원과 이동호 전내무장관(현 전국은행연합회장), 최두환 전의원 등 4명을 조사한 후 귀가시켰다.서의원은 지난해 총선 직전 김종국전재정본부장을 통해 5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으나 본인은 이를 부인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정태수씨가 서의원에게 5천만원을 줬다고 진술했기 때문에 서의원을 불러 조사했으나 본인은 이를 부인했으며 돈을 전달한 김종국씨도 기억이 없다고 진술하고 있어 보강 조사가필요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최 전의원은 재무위 간사시절인 지난 94년9월 자신의 집에서 한보철강 이용남전사장으로부터 3천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으며 이 돈이 국정감사 무마용으로 대가성이 있는지를 계속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의원은 "친분이 있던 이용남사장이 95년과 96년 두차례에 걸쳐 후원 전시회에서 1천4백50만원상당의 그림을 산 사실은 있으나 후원금 영수증을 끊고 선관위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밝혔다.

이밖에 이동호 전내무장관은 96년2월 총선 직전에 한보철강 이전사장으로 부터 선거자금 명목으로 5천만원을 받은 사실이 검찰 조사결과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