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울산에서 70대 할아버지가 치매증아내와 동반자살한 사건은 이 질병에 대한 사회적 대응이 어떠해야할지를 웅변으로 말해준다. 할아버지는 치매환자인 아내를 7년간 극진히 돌봐왔지만, 지친 나머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노부모를 모시고 있던 장남 내외의 효도도 극진했으나 이 질병의 난치성(難治性)을 극복할 수는 없었다. 울산사건에서도 나타났듯이 전문치료기관도 부족할뿐더러 병원에 치료와 요양을 맡긴다해도 환자당사자의 진료행위등에 대한 거부로 효과를 보지못하는 수가 많다. 특히 대가족제의 유습으로 자식들에게 돌아갈 것을 요구하는 본능까지 갖고있다.결국은 주변으로부터 불효자라는 손가락질을 받지않기 위해선 집에서 모셔야 하는데, 환자의 난폭성·변덕성에 가정전체가 큰 상처를 입는다. 의학·의술이 가장 발달돼 있다고 하는 미국서도치매는 치료보다 '예방'에 역점을 두고있다. 최근 미 의학계는 미국내서만도 4백만명이 알츠하이머병을 앓고있다고 밝히고 예방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이 병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고혈압·당뇨·흡연이란 것이다. 금욕적인 깨끗한 생활이 최선의 예방책인데, 수녀들중 고령의 정상인이많은 이유가 바로 생활자체의 정결함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어제 장애인의 날을 맞아 대구시가 장애인복지위원회를 서울에 이어 전국 두번째로 만들기로 했다. 때늦은 감이 있으나 장애인시책이 공무원발상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각계와 장애인자신들이 참여하게 됨으로써 보다 현실적인지원대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장애인들에 대한 지하철시설운영권배분등에도 신경을 써야겠지만, 장애인대상에 치매증환자도 포함시키면 어떨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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