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차남 김현철(金賢哲)씨는 지난 한보특혜대출 비리사건 1차수사 당시 검찰에 처음으로 소환된 지 84일만인 15일 검찰에 재소환되는 운명을 맞게 됐다.
현철씨는 지난 2월21일 국민회의 소속 의원 등 6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고소인 자격으로 검찰에 출두해 25시간 40여분간 조사를 받고 귀가했으나 이번에는 피의자로서 검찰에 불려오게 됐다.
현철씨가 재소환되기 까지 검찰 수사는 2개월여 동안 숨가쁘게 진행됐다.
현철씨 비리 수사는 서울 G클리틱 원장 박경식(朴慶植)씨(46)가 현철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폭로하면서 수면위에 떠올랐으며 검찰은 지난 3월15일 대검 중수3과(이훈규부장검사)에 이 사건을 배당,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3월21일 현철씨의 측근인 (주)심우대표 박태중(朴泰重)씨의 자택과 사무실, 박씨및측근의은행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2천억원 리베이트 수수설 등 현철씨와관련한 모든 비리 의혹에 대한 전면 수사 방침을 압수수색 영장을 통해 천명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이날 오후 수사 사령탑인 대검 중수부장을 심재륜(沈在淪) 검사장으로전격 교체,한보사건 재수사에 착수했다.
박태중씨 관련 계좌 추적작업에서 지난 92년 대선 당시 김영삼후보의 외곽선거운동조직인 나라사랑실천운동본부 총괄사무국장을 맡았던 박씨가 지난 93년초 1백32억원을 측근등 98개 계좌에서인출한 사실이 드러나 대선자금 잉여금 문제가 부상했다.
이어 대선 직후인 93년 부터 95년 사이 코오롱 그룹과 한국이동통신 등 6개 업체들이 박씨와 측근 계좌에 61억원을 입금한 사실등이 확인되면서 현철씨 비리의혹이 제기됐다.검찰은 한보 재수사를 계기로 '한보 정치인'들을 수사, 현철씨 측근들에 대한 계좌추적 작업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한뒤 지난달 28일 현철씨의 측근 박태중씨를 전격소환했다.
검찰은 박씨가 민방사업 등과 관련해 기업체로 부터 모두 12억7천만원을 받은사실을 밝혀냈으나이 돈이 현철씨에게 전달된 연결 고리는 찾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현철씨의 대학 입학 동기인 김희찬(金熙燦)씨가 거평그룹으로 부터 10억원을 사취한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은 박씨를 통해 현철씨의 비리를 찾지 못하자 미국에 체류중인 이성호(李晟豪)전대호건설사장에 대한 귀국 압박작전에 나서는 한편 이씨와 김기섭(金己燮)전안기부차장 등 측근 인물들의계좌 추적을 통해 이씨가 50억원, 김씨가 70억원의 현철씨 비자금을 관리해온 사실을 찾아냈다.검찰은 또 현철씨가 경복고 동문기업인 김덕영(金德永) 두양그룹회장, 최승진(崔勝軫) 전우성그룹부회장과 신성그룹 신영환(申泳煥)회장 등 3명이 지난 93년 중반 부터 95년말까지 각각 2천만원씩 매월 6천만원을 거둬 현철씨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건넨 사실과 함께 김회장이 별도로 3억원을준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지난 11일 이 전사장의 귀국을 계기로 현철씨 수사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으며 이씨로부터 현철씨를 등에 업고 각종 이권사업에 개입한 사실과 현철씨가이 과정에서 수십억원을 챙긴사실을 확인, 14일 현철씨 소환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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