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오픈 테니스

"무명 쿠에르텐 우승"

무명의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이 '클레이코트의 제왕' 토마스 무스터(오스트리아)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세계랭킹 66위에 불과한 쿠에르텐은 31일 새벽(한국시각) 파리 롤랑가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97프랑스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9백97만달러) 남자단식 3회전에서 5번시드 무스터를 풀세트 접전끝에 3대2로 제압했다.

쿠에르텐은 마지막 5세트에서 무스터에 0대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안정된 플레이로 게임스코어 4대4의 균형을 이룬 뒤 강력한 백핸드로 상대를 압도하며 연거푸 게임을 따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또 '테니스여제' 슈테피 그라프(독일)는 마구이 세르나(스페인)를 2대0으로 물리치고 여자단식 4회전에 나갔다.

지난해 우승자인 2번시드 그라프는 세계 67위의 세르나를 맞아 1세트에 17개의 범실로 타이브레이크를 허용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위력적인 포핸드로 간신히 위기를 벗어난 뒤 제 컨디션을 되찾아 낙승했다.

11번시드 아만다 코에체(南阿共)도 마이케 바벨(독일)을 2대0으로 누르고 4회전에 합류했다.그러나 15번시드 카리나 합수도바(슬로바키아)는 룩산드라 드라고미르(루마니아)에 시종 고전끝에0대2로 패해 3회전에서 탈락했다.

한편 세계랭킹 1위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는 전날 여자단식 2회전에서 글로리아 비지치니(이탈리아)에 2대1로 역전승, 36승무패 행진을 계속했다.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는 무려 13개의 더블폴트와 51개의 실책을 저지르는 어설픈 경기운영으로나탈리 토지아(프랑스)에게 1대2로 패해 첫 그랜드슬램대회출전이 2회전에서 좌절되는 아픔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