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이 끝내 국민의 심판대에 올랐다. 우리는 기회있을 때마다 불법·폭력시위의 잘못을 지적해왔지만, 이제는 한총련자체의 존립(存立)이 어렵게 된 상황을 맞았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한총련출범식과정에서 진압경찰측의 유지웅상경이 사망한 데 이어 무고한 시민인 이석씨가 학생들의 손에 의해 타살됨으로써 국민적 감정이 극도로 악화된 것이다.
한총련 주요간부들은 이씨가 학생들에 의해 구타당해 숨진 사실 자체에 대해선 유감의 뜻을 표하면서도, 이번 폭행치사사건을 빌려 '정부가 한총련을 죽이기위해 발악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데는할 말을 잊는다. 물론 한총련내에도 온건파가 없지않지만 강경파에 끌려다니다 급기야 불행한 사태를 맞은것이다. 그럼에도 한총련 전체가 매도당할 수밖에 없는 것은 체제전복운동에 온건파도동조해왔기 때문이다.
작년 여름 연세대서 있은 출범식과정에서 엄청난 사태를 겪었으면서도 친북성향의 노선을 버리지않음으로써, 많은 대학생들이 이탈하게됐는데, 이를 반전(反轉)시키고자 또다시 불법집회를 강행한 것이 아닌가 보인다. 경찰은 한총련의 사수대학생들이 쇠파이프와 화염병으로 무장, 수시로 진압경찰을 무력화시킬 수있는 훈련을 해왔다고 밝히고 있을 정도로 폭력집단화된 지 오래다.선배들의 학생운동 방법은 비폭력이었다. 평화적시위·단식농성·유인물살포등으로 집단의사표시를 해왔다. 촛불행진조차도 화재의 위험성이 높다며 피해왔다. 이번 출범식준비과정서 화염병을만들기위해 5백개씩의 빈병을 모아오도록 한 것만 봐도 폭력시위준비를 해온 것이 드러난 것이다.
한총련 간부들은 '국민적 요구' '시대에 부응'등의 용어를 쓰며 '정권타도 민주정부수립'을 주장하고 있으나 국민대다수는 학생들의 생각과 다르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현정부가 아무리 잘못해도 권력의 공백현상을 원치 않기때문에 대통령의 하야는 요구하지 않고 있다. 남은 임기동안 경제회복·안보강화등의 과제나마 성실히 수행해줄 것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이제 학생운동은 그 성격이나 방향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 낡은 이데올로기의 노예가 돼서는 안된다. 학생들은 그 순수성때문에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정보화·세계화시대에 부응하는 학생운동이 무엇인지 깊이 검토해야 한다. 방법에 있어서도대중의 지지·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비폭력이어야 한다. 삶의 질을 높이기위한 환경운동등학생들이 할일이 많다. 꽃다운 젊은이들이 보람없이 숨져가는 비극적인 일이 다신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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