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자금 120억 김현철씨 관리

"남은돈 70억 국가헌납"

김현철(金賢哲)씨 비리사건과 한보특혜 대출사건을 재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심재륜검사장)는5일 현철씨가 지난 92년 대선당시 김영삼(金泳三) 후보의 외곽 선거운동조직인 나라사랑운동본부로부터 1백20억원을 넘겨받아 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현철씨가 이 돈중 사용하고 남은 70억원을 국가와 사회에 헌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소유권 포기각서를 작성했고 현철씨가 신성그룹 신영환(申泳煥)회장으로부터 6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추가로 찾아내 현철씨가 신회장등 6개 기업체로부터 받은 돈은 모두 66억1천만원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이같은 내용의 현철씨 비리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현철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의 알선수재및 조세포탈혐의로, 현철씨의 측근인 김기섭(金己燮) 전안기부운영차장을 특가법상 알선수재혐의로 각각 구속기소했다.

현철씨는 측근인 전대호건설 사장 이성호(李晟豪)씨와 신회장등 6명의 기업인으로부터 93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이권청탁 대가(32억2천만원) 또는 활동비(33억9천만원)명목으로 모두 66억1천만원을, 김 전차장은 이성호씨로부터 이권청탁과 함께 1억5천만원을 받은 혐의다.검찰에 따르면 현철씨는 지난 93년 10월 이씨에게 50억원, 김 전차장에게 94년5월과 95년 2월 각각 50억원과 20억원씩 모두 1백20억원을 맡겨 관리한 것으로 나타나 이 돈에 대한 측근 박태중(朴泰重)씨, 이씨, 김 전차장 등의 진술과 계좌추적 결과 나사본으로부터 넘겨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현철씨는 검찰에서 나사본 대선자금 잉여금 1백20억원 가운데 이씨에게 맡긴 50억원은 성균관대김원용(金元用)교수에게 넘겨 사용했으며 김 전차장을 통해 한솔그룹 조동만(趙東晩)부사장의 개인회사인 CM기업 계좌에 넣어둔 70억원은 그대로 남아 있어 이를 국가에 헌납하겠다는 의사를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