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용현감독의 영화 '접속'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가
  • 가

"박하향내 묻어나는 신세대식 러브스토리" 장용현감독의 접속 은 요란하지 않아서 좋다.

코믹물의 과장도, 액션물의 피튀기는 참혹함도, 사회물의 무거움도 없다. 할리우드의 왜곡된 자만도, 홍콩영화의 치기어린 용렬함도, 제3세계 영화의 어색한 이질감도 없다.

언젠가 친구에게 들었을 법한, 내가 겪었던 한때의 얘기를 수필처럼 담담하게 그려낸다. 접속 은 외로움에 절은 두 남녀가 어떻게 사랑을 맺어가는가를 그리고 있다.

동현(한석규). 옛 사랑에 대한 그리움만 먹고 사는 폐쇄적인 방송국 PD. 방송작가 은희(추상미)가보내는 맹목적 사랑으로 선배인 태호와 원치 않는 삼각관계에 얽혀 있다. 어느날 옛 애인으로부터 낡은 음반이 배달된다.

CATV 홈쇼핑가이드 수현(전도연). 룸메이트의 남자친구를 짝사랑한다. 어느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매료돼 유니텔을 통해 음악을 신청한다. 동현이 옛 사랑을 그리며 띄운 곡이었던것. 동현은 여인2 로 신청한 사람이 그녀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유니텔을 통해 수현과 접속을 시도한다.

접속 은 두개의 개별적인 사랑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결국 하나의 사랑으로 완결되는 독특한 멜러적 구성을 가진 영화.

동현과 수현은 극장앞, 레코드가게, 계단전철안에서 스쳐지나지만 끝까지 서로를 알지 못한다. 그러면서 얼굴없는 통신은 계속되고 둘은 가느다란 전화선을 통해 외로움을 달래고 사랑을 싹튀운다.

접속 은 시나리오에 공을 들인 노력이 역력하다. 짝사랑하는 남자의 신발을 가지런히 놓으며 그큰 신에 발을 넣어보는 애틋한 사랑, 좁은 계단을 스치면서도 서로를 인식하지 못하는 안타까움,깔끔한 대사에 절제된 감정, 감각적인 음악등이 소담스런 시처럼 맑고 아름답게 다가온다. 전도연한석규와 함께 조연들의 연기도 빛을 낸다. 신세대식 감각적인 러브스토리에 한국적 애절함이 더한 박하향내 나는 가을영화다.

〈金重基기자〉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의 검찰개혁 구상에 대한 유시민 작가의 비판이 청와대와의 충돌로 이어지며 법적 대응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유 작가는 대통령...
대구시는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청년들에게 사회연대경제 분야에서 실무를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21억원을 들여 '사회연...
형법 제328조 1항의 친족 간 재산범죄 형 면제 조항이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71년 만에 효력을 잃고, 올해 추석에는 친고죄로 일원화된 새...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 포로 2명을 한국으로 보냈다고 주장하며 이들의 생포가 쉽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한국 정부는 이들의 입국을..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