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윤환 고문 귀국

여권의 핵심인물로 다시 부상한 신한국당 김윤환(金潤煥)고문이 24일간의 해외체류를 끝내고 7일귀국했다. 출국할 때만해도 이회창(李會昌)대표측은 물론 당내에서 나온 김고문 배제론을 안고 쓸쓸하게 떠났으나 귀국할 때는 김고문이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돌변한 상황을 맞아 다소 기분좋은표정으로 돌아왔다.

김고문은 이날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 교체론에 대해 "전당대회에서 뽑은 후보를 누가 바꿀 수 있느냐"며 한마디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김고문은 이대표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 해보지도 않고 당이 이래서는 안된다는 항변이다.

이날 그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가 제기한 내각제 개헌론에 대해 국민회의를 의식한듯 "실질적으로 어느 한 정파라도 반대하면 현실화될 수 없다"고 일단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최근 당내기류는 김고문이 이대표를 지지한 신주류측으로 세력이 급속 전환되고 있는데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개입과 대안부재론 등에 힘입어 이대표체제가 다소 안정기미를 보이고 있는 게사실이다.

이제 그는 10월쯤 총재직 이양시기때 후임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자파 인사인 강재섭(姜在涉)대표정치특보와 윤원중(尹源重)대표비서실장을 통해 이대표와 긴밀히 협조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어떤 의미에서는 당이 이대표와 김고문의 연대모습처럼 비쳐지고 있다.김고문측은 "대표자리 문제는 우리가 욕심내는 사안이 아니다"면서 "오히려 이대표측에서 김고문을 대표에 모시려고 하는 게 아니냐"고 언급했다.

물론 정가에서는 김고문이 10월중순까지 이회창대표의 대통령만들기에 최선을 다한뒤 그래도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다른 정치적 구상을 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김고문자신도"최선을 다해본 뒤 "라며 여운을 남겼다. 그렇지만 그는 앞으로 한달가량은 이대표체제 안정과 지지율 제고에전력을 할 방침이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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