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초동수사가 실패할 경우 대다수 어린이 유괴사건은 '살해'라는 비극을 맞고 있다. 경찰 수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비공개로 수사를 진행하면서 범인을 검거하지 못하면 오히려범인이 경찰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유괴 대상을 살해해 버리기도 한다.
박초롱초롱빛나리양(8) 사건도 경찰 초동수사가 '화'를 부른 대표적 사례다. 경찰은 지난달 30일나리양이 유괴된 뒤 발신지 추적장치를 통해 31일 용의자 전현주씨가 서울 명동 한 커피숍에서협박전화를 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발신지 추적 8~9분 뒤 현장에 나갔을 때 커피숍에 있던 손님은 13명. 그 중에는 전씨도 있었다. 그런데 경찰은 전씨가 임신부라며 간단한 인적사항만 적고그대로 돌려보냈다.
지난 95년 10월 대구 만촌동 장종훈군(당시 7세) 납치사건에서도 경찰이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며 범인을 잡지 못했다. 20대 초반 3명에게 납치됐던 장군을 찾던 경찰은 범인과 장군 가족들의통화를 감청하면서 발신지 추적에 들어갔으나 기기를 점검하지 않아 추적에 실패하는 허점을 드러냈었다. 다행히 장군은 납치 6시간만에 풀려났지만 경찰이 이 사건을 납치사건이 아닌 공갈 미수사건으로 보고해 시민들의 거센 비난을 샀다.
94년 부산 만덕초등학교 강주영양 유괴살인 사건에서 경찰은 범인인 이종사촌 이현숙씨(당시 20세) 이외에 원모, 남모, 이모씨 등을 공범으로 몰아 경찰 신뢰를 추락시켰다. 원씨와 남씨 등은 1년여 법정 공방 끝에 대법원으로부터 경찰의 가혹행위, 강압수사, 알리바이조작 등을 인정받고 무죄로 풀려난 뒤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기도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원자력 석학의 일침 "원전 매국 계약? '매국 보도'였다"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김문수 "전한길 아닌 한동훈 공천"…장동혁 "尹 접견 약속 지킬 것"
에이즈 숨긴 채 "담배 줄게"…여중생과 상습 성매매한 50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