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명화의 고향-노트르담의 곱추

"비극적 사랑 그려낸 파리의 명소" 노트르담의 곱추 는 성당의 종지기인 꼽추의 비극적인 짝사랑을 중세시대 파리의 흥미진진한 배경과 오버랩시켜 극적 효과를 드높인 명화로 꼽힌다.

빅토르 위고 원작인 소설 파리의 노트르담 을 1956년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합작으로 영화화했다.

노트르담 꼽추인 카시모도 는 앤터니 퀸이, 매혹적인 이집트출신 보헤미안아가씨 에스메랄다는 지나 롤로브리지다가 배역을 맡았다.

카시모도는 당시 왕을 모독한 죄로 노트르담 앞뜰에서 가혹한 체벌을 받던중 보헤미안출신인 무희 에스메랄다의 동정어린 물을 얻어먹고 감격해 한다. 에스메랄다를 몰래 사랑하고 있는 노트르담 성당 대주교인 포를로는 그녀가 여성들의 우상인 한 장수를 밤에 만나자 이를 시기해 이 장수를 살해하려 한다. 그러나 되레 에스메랄다가 살해범으로 몰려 교수형에 처해지기 직전 카시모도가 그녀를 구해주고 성당에 숨겨준다. 마침내 에스메랄다의 신변이 위험해지자 그녀를 밖으로 빼돌리는 대신 카시모도는 성당에서 떨어져 죽는다.

괴물로 여겨져 모든 사람들에게 소외받고 조롱거리가 됐던 카시모도를 에스메랄다만이 유일하게인간으로 대해 줬으며 이에 대해 카시모도는 죽음으로 보답한다는 내용이다.

영화의 무대는 파리 노트르담과 그 앞뜰및 주변. 시대는 중세 루이 11세 치하. 당시 노트르담을중심으로 한 인근은 파리주민들의 활동이 매우 활발했던 중심지로 영화는 소개하고 있다.파리의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센강의 시테 섬에 위치한 노트르담은 1163년 공사가 시작돼 1백69년만인 1330년 완공됐다.

정면 탑높이 69m, 건물길이 1백30m, 폭 48m, 중앙홀 높이 33.5m의 거대한 규모.남쪽및 북쪽 탑에 붙은 발코니 뒤에는 노트르담의 전설적 괴물 모양을 한 낙숫물받이들이 있다.누명을 써 처형되기 직전 에스메랄다를 구한 카시모도는 군대가 성당에 진입하는 순간 그녀를 무사히 탈출시키면서 자신은 성당위로 도망가다 마침내 이 낙숫물받이에 한손을 의지한 채 왜?왜? 왜? 라고 절규하다 떨어져 죽는다.

노트르담 성당은 중세 프랑스 왕권의 상징 역할을 했다.

많은 왕들의 대관식이 여기에서 열렸으며 또한 귀족들이 축복을 희구하던 장소였다.현재도 가톨릭 국가인 프랑스의 큰 인물에 대한 범국가 차원의 장례행사를 하는 장소가 되고 있는데 드골, 미테랑의 장례식이 여기에서 치러졌다.

파리 노트르담은 영광의 족적 못지않게 많은 수난을 겪기도 했다.

프랑스 혁명군에 의해 점령돼 이성의 신전 역할도 했고 포도주 창고로 방치되기도 했다.영화상 노트르담앞 광장은 곡예사들이 묘기로 관중을 유혹하는 가운데 시장이 열리기도 하고 공개적인 체형이 행해지기도 하는등 당시 파리 사람들의 생활상을 들여다 볼 수있는 무대역할을 했다.

보헤미안 집시인 에스멜라다가 잡혀가다 노트르담 대주교에 의해 풀려났으며 매혹적인 그녀의 춤이 대중들에게 보여진 곳이다.

영화에서 노트르담의 좌우로 중세의 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던 곳은 길이나 광장의 모퉁이로변했으며 지금도 에스메랄다를 대신하는 현대판 곡예사들이 재주를 자랑하는 장면을 목격할 수있다.

노트르담 광장앞의 지하주차장 통로에는 크립트 아르케올로지크 라는 고대 유물전시관의 팻말이있다.

이 전시관은 노트르담 광장의 지하80m되는 곳에 만들어져 있으며 2천년전 시테섬에 거주했던 켈트족의 생활상과 정착모습을 엿볼 수 있다.

노트르담을 중심으로 인근에는 수많은 중세시대의 건물들이 여전히 옛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최고재판소 콩시에르주리 생트사펠 성당 시립병원 생루이 앙릴 교회등이 그것이다.기요틴 대기실로 유명한 콩시에르주리는 최고재판소 건물의 아래층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 당초시에르주백작의 거처였으나 감옥으로 바뀌게 된다. 이 감옥에는 프랑스혁명기간중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마리 앙트와네트왕비를 비롯, 4천명의 죄수가 수감됐다고 한다.

최고재판소에 인접해 있는 생트 샤펠성당은 서양건축을 대표하는 걸작중의 하나.그리스도와 관련되는 종교적 유물을 보관하기 위해 1248년 루이 9세가 만들었다. 특히 15개의 거대한 스테인드 글라스는 신의 신비를 느끼게 할 정도로 아름답다.

세계의 식당가운데 가장 큰 포도주 창고를 소유하고 있는 뚜루 다르장 이란 프랑스가 자랑하는고급식당도 노트르담 사원이 인접해 바라보이는 센강옆에 위치해 있다.

이 식당의 역사는 헨리 3세에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래됐다. 당시 왕들은 손으로 음식을먹었으나 헨리3세는 처음으로 베니스에서 들여온 포크를 이곳에서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 식당은또 1890년이래 지금까지 일련의 번호가 매겨져 제공되는 오리요리가 유명하다.〈파리.李東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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