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동갑내기로 입시학원의 한 반에서 두 달 앞으로 닥친 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던 강모, 박모,권모군.
이들 재수생 3명은 추석명절을 경찰서 유치장에서 보냈다. 한 순간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던 것이다. 15일 밤 학원 근처 당구장 주인이 추석맞이 술을 사 준다고 했던 게 화근.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신 이들은 이날 밤 12시 쯤 집으로 가려했지만 모두 택시비가 없었다. 이들은 남구 이천동 한 교회 앞에서 김모씨(22·여)를 붙들어 손지갑을 뺏고 저항하던 김씨를 때려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다. 강군은 주위에 있던 중학생 3명에게 잡혔고 박군과 권군은 사건 발생이틀 뒤 경찰에 자수했다.
죄는 미워도 사람은 밉지 않다. 술이 유죄. 재수생 3명의 사정을 듣고 난 경찰은 이들이 유치장에서나마 공부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 고교 내신 1등급인 권군은 평소 수능 모의고사에서 3백10점을 받아 서울대 진학을 꿈꾸고 있다. 강군과 박군도 2백30점으로 지역 국립대학에입학한다는 게 목표다. 우연하게도 이들 셋은 모두 장남으로 경찰서를 찾은 부모들도 여간 속을태우지 않았다는 뒷이야기. 남부경찰서 권혁우형사계장은 "1심 재판까지 두달안팎이 걸릴 것을감안하면 이들은 교도소에서 수능시험에 응해야 할 것"이라며 조사과정에서 "너무나 순진한 아이들이 이런 실수를 저질러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검찰 송치를 앞둔 19일 오후 이들은 한 손에 수갑을 찬 채 마지막 조사를 받았다."저를 위해 온 힘을 쏟는 부모님을 생각하면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습니다.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얻어 제 잘못을 조금이나마 씻겠습니다"
고개를 떨군 이들은 쓸쓸하게 유치장으로 들어섰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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