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23일 오후 청와대에서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대표로부터 주례보고를 받고 향후정국 대처방안 등 폭넓게 의견을 나눈다.
이대표의 주례보고가 다소 앞당겨진 것은 대선후보 TV회견 준비와 임박한 전당대회 일정 때문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어떤 식이든 두 사람이 면담자리를 마련할 수는 있겠지만 김대통령이 당 총재직을 넘겨주기 전 공식적으로는 마지막 대좌가 되는 셈이어서 주목된다.
이날 이대표는 우선 오는 30일 전당대회 준비상황과 청와대와의 갈등기류로 비친 당헌 및 정강정책 개정방향 등에 대해 김대통령에게 하나하나 설명, 이해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청와대측은 22일 오전 이대표측의'대통령중심제','역사 바로세우기'삭제방침에 대해 강한 불만을표시하면서 막후채널을 통해 제동을 걸고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고, 이 과정에서 이대표와 청와대간의 불신이 더욱 깊어진 것처럼 비쳐진 게 사실이다.
또 이대표는 차기 당대표 인선문제를 둘러싸고 심상치 않은 당내 사정에 대해서도 설명할 것으로예상된다.
이대표가 지난 19일 이한동(李漢東)고문을 극비리에 만나 차기 당대표직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중책을 제의, 뒤늦게 이를 알게된 김윤환(金潤煥)고문이 자신과 한마디 상의도 없었던 절차상의이유를 들어 강력반발하면서 불거진 이 문제를 이대표로서는 김대통령에게 해명할 당위성이 있는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급기야 이대표가 22일오전 서울시내 모호텔에서 김고문과 조찬회동을갖고 이에 대한 김고문의 이해를 당부했다지만 오해가 풀렸다는 징후는 아직껏 없는 형편이다.한편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총재직 이양의 뜻을 전할 것으로 점쳐진다.
물론 이 문제는 이미 분명하게 표명된 것이지만 전당대회 소집일정 등을 감안, 자연스럽게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청와대측은 총재직 이양을 서면형식으로 당에 전달, 어느쪽이든 대변인선에서 이를 발표하자는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다시 말해 어차피 전당대회에서 이양되는 예정된 수순인데 야단스레모양을 낼 필요가 있느냐는 입장이다.
최근 어느것 하나 깔끔하게 조율되지 못하고 있는 청와대와 이대표간의 정국 운영에 대한 인식이이날 회동으로 얼마나 정리되고 좁혀질 지는 미지수다.
〈吳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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